루이싱커피에 밀리더니…스타벅스, 중국사업 지분 60% 팔았다

김희정 기자
2025.11.04 15:02

케이먼 제도 소재 사모펀드 보유캐피탈, 4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바리스타들이 지난 2월 28일 중국 상하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인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서 음료를 만들고 있다. /로이터=뉴스1

스타벅스가 중국 사업의 지분 60%를 사모펀드 보유(Boyu)캐피탈에 40억달러(약 5조5000억원)에 매각한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타벅스 중국 사업 인수에 뛰어든 기업은 총 5곳으로, 그 중 보유캐피탈이 최종 인수자로 확정됐다. 케이먼 제도 소재 사모펀드인 보유캐피탈은 스타벅스와의 신규 합작사 지분을 60%까지 보유할 것이라고 이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스타벅스는 나머지 40%의 지분을 갖고 브랜드 라이센스와 지적재산권을 합작사에 계속 제공한다. 1999년 중국에 진출해 80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벅스는 중국 사업에서 고전하면서 사업 파트너를 물색해왔다. 중국 내 민족주의가 부상하고 소비자들이 값비싼 외산 커피를 꺼리면서 루이싱 커피 같은 현지 커피 브랜드가 시장을 장악한 터다.

루이싱 커피는 코로나 팬데믹과 중국의 경기 침체를 타고 스타벅스의 3분의 1 가격의 가성비 커피를 내세워 2년 전 스타벅스를 누르고 현지 1위 커피 브랜드로 올라섰다. 반면 커피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고 매장 오픈에도 높은 비용이 드는 스타벅스는 외형 확대에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톈진(천진) 시내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아시아에서 가장 큰 매장으로 손꼽힌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스타벅스의 브라이언 니콜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현재 8000개에서 2만개 이상으로 (중국 내) 매장을 늘릴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보유캐피칼과의 합작 회사를 통해 현지 매장을 보다 공격적으로 늘리겠다는 발언이다. 스타벅스는 회계 기준 4분기(7~9월) 중국 내 동일 매장 매출이 2% 성장해 1년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기록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스타벅스는 현지 라이센스를 포함해 중국 소매사업의 총 기업가치를 130억달러로 추산했다.

한편 스타벅스는 중국 소비자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올해 무료 스터디룸을 일부 매장에 선보였다. 미국에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메뉴를 간소화하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에서는 무설탕 옵션과 현지 입맛에 맞춘 차 메뉴를 늘리고 일부 가격을 낮추기도 했다.

스타벅스에 있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양대 시장에서 고전하면서 스타벅스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했으며 최근 전체 실적에서 반등 조짐이 보인다. 주가는 올해 들어 11% 넘게 하락해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