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갈매기가 필리핀을 강타해 최소 66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 BBC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기준 시속 150km 강풍을 동반한 갈매기로 인해 필리핀에서 최소 6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 40만 명에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다.
현지 소방당국 관계자는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필리핀 중부 세부에서만 49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명단에는 헬기를 타고 구조활동 중 세부 남쪽 민다나오 섬에 추락한 군인 6명도 포함됐다.
주니 카스티요 국가민방위국 대변인은 이재민 수를 38만 명으로 추산 중이며 대부분은 4일 갈매기 상륙 전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세부에서만 10만 명이 넘는 이재민이 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다.
라파엘리토 알레한드로 민방위국 부국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비바람이 잦아들어야 구조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는 도로 위 잔해와 차량들이다. 치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파멜라 바리쿠아트로 세부 주지사는 페이스북 게시글에서 "바람이 위험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위험한 건 물이었다"며 "홍수가 정말 파괴적이었다"고 했다. 바리쿠아트로 주지사는 4일 새벽 세부에 재난 사태를 선포했다. 갈매기 상륙 전 24시간 동안 세부 인근 강수량은 183mm으로 한 달 평균 강수량을 훌쩍 넘는 수준이었다.
필리핀 정부는 600만 필리핀 페소(1억4600만원)어치의 구호품을 배포했다. 군과 해안경비대는 침수 지역 잔해 정리와 주민 대피 작업을 지원 중이다.
갈매기는 필리핀에 상륙했을 때보다 세력이 약화됐으나, 여전히 시속 130km 이상 강풍을 동반한다. 갈매기는 비사야 제도 인근을 거쳐 베트남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편 필리핀은 지난달 30일 세부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6.9 지진으로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최소 74명이 지진으로 목숨을 잃고 건물 7만2000채가 손상된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