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불법 마약 퇴치'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 전쟁부(국방부)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 주변국의 반발에도 카리브해 등에서의 마약 운반 선박 공습을 이어가며 '마약 테러범'을 표적으로 군사작전을 발표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X를 통해 미국 서반구의 '나르코 테러리스트'(narco-terrorists, 마약 테러리스트)를 겨냥해 군사 작전 '서던 스피어'(SOUTHERN SPEAR)를 발표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서던 스피어 작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합동임무부대 서던 스피어와 미 남부사령부가 주도하는 임무"라며 "마약 테러리스트를 제거해 우리 국민을 죽이고 있는 마약으로부터 본토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작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남부사령부는 남·중앙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전역 31개국을 관할하는 미군의 통합전투사령부다.
헤그세스 장관의 서던 스피어 작전 발표는 최근 미국이 카리브해 등에서 불법 마약 단속을 강화하며 베네수엘라, 멕시코 등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해역에서 마약 밀수 선박을 공습해 주변국의 반발을 샀다.
지난 11일에는 베네수엘라 인근에 2017년에 취역한 미국의 최신예 항공모함(항모)이자 세계 최대인 'USS 제럴드 R.포드'를 배치했다. 이에 맞서 베네수엘라가 대규모 군 동원령을 발령해 합동군사훈련에 나서 트럼프 대통령의 '마약 전쟁'으로 인한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 군사 충돌이 발생할 거란 우려가 커졌다.
미국 동맹국들은 군사작전을 동원한 트럼프 대통령의 마약 단속에 대한 합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거리를 두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캐나다에서 열린 G7 외교장관 회의에서는 미국의 카리브해 군사작전이 불법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회의 하루 전인 지난 11일 기자들에게 미국의 카리브해 작전을 "국제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카야 칼리스 EU(유럽연합)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미 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격은 법적 근거가 없다며 G7 회의에서 다른 장관들과 해당 문제를 논의했다고 말했다.
동맹국의 이런 지적에도 트럼프 행정부는 마약 선박 공습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은 지난 10일 마약 밀매 선박으로 추정되는 표적에 대한 20번째 공격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이번 공격은 카리브해에서 발생해 마약 테러리스트 4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없었다"며 "지금까지 (마약 밀매 선박 공격으로) 79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쳐 본국으로 송환됐다. 또 멕시코 당국이 (선원) 구조를 시도한 사례도 1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