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기대, 6주째 순매수…버핏과 같은 마음? 알파벳도 샀다[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5.11.17 18:05

[서학개미 탑픽]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가 조정을 받자 서학개미들의 주간 순매수 규모가 20억달러에 육박했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는 주로 엔비디아와 테슬라, 알파벳 등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미국 증시에서 지난 6~12일(결제일 기준 10~14일) 사이에 19억8738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10월9~15일과 10월16~22일 동안 각각 기록한 24억4415만달러와 21억6063만달러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이자 역대 세번째 순매수 규모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0.8% 오르고 나스닥지수는 0.4% 내려갔다. 이후 13~14일 이틀간 S&P500지수는 1.7%, 나스닥지수는 2.2% 하락했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이지혜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20억달러에 가까운 매수 우위를 보인 지난 6~12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2억2031만달러 매수 우위로 6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10월29일 207.04달러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 14일까지 8.1% 하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엔비디아 주가가 170달러 후반대였던 지난 9월 말부터 주가가 오르든 떨어지든 관계없이 순매수를 계속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오는 19일 장 마감 후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서학개미들이 두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로 1억3724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는 8902만달러 순매수됐다. TSLL과 테슬라 모두 직전주의 순매도에서 돌아선 것이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12일 430.60달러로 마감하며 지난 6일부터 6.8% 하락하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3일 401.99달러로 더 떨어졌다가 14일 404.35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는 1억3129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2주째 순매수가 지속됐다. SOXL은 지난 6~12일 사이에 6.7% 떨어졌고 이후 14일까지 이틀간 11.1% 추가 하락했다.

11월6~12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비트코인 채굴업체인 아이렌은 1억2524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3주만에 순매수 전환했다. 아이렌 주가는 지난 5일 76.41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경신한 뒤 14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39.3% 급락했다. 급등세를 이어오던 아이렌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저가 매수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아이렌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배 롱 아이렌(IRE)도 7940만달러 순매수했다.

알파벳 클래스 A는 9042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간만에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알파벳은 지난 10월29일 실적 발표 후 지난 11일까지 주가가 6.1% 올랐다가 14일까지 3일 연속 5.1% 하락했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14일 장 마감 후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 3분기에 약 1785만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6%가량 오르며 293달러선으로 반등했다.

서학개미들은 기술주가 약세를 보이자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를 8874만달러 순매수했다. TQQQ는 2주째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메타 플랫폼스는 7105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직전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자 대규모 저가 매수로 4억8884만달러의 순매수가 이뤄진데 이어 자금 유입이 계속된 것이다.

메타 주가는 지난 10월29일 실적 발표 다음날인 30일 11.3% 급락한 666.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후 지난 14일에는 609.46달러로 마감하며 8.6% 추가 하락했다.

아이온큐는 6937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5주째 순매수를 이어갔다. 아이온큐 주가는 단기간에 급등한 여파로 지난 10월 중순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4일 종가는 47.18달러로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인 지난 10월13일 82.09달러 대비 42.5% 낮은 수준이다.

11월6~12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 11~20위/그래픽=이지혜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이더리엄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를 6784만달러 순매수했다. 비트마인은 지난 10월 이후 박스권 상단인 60달러선에서 하락세를 계속하며 34달러선으로 미끄러졌다.

이어 우주 발사기업인 로켓 랩이 6414만달러, 최근 주가 조정을 받은 소형 원자로 모듈(SMR) 회사인 뉴스케일 파워가 562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뉴스케일 파워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트레이더 2배 롱 뉴스케일 파워 데일리 ETF(SMU)도 4464만달러 순매수됐다.

조정 때 기술주 전반에 대해 포지션을 늘리려는 투자자들은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와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를 각각 5623만달러와 3802만달러 순매수했다.

AI(인공지능) 칩에 들어가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차세대 대안으로 주목받는 고대역폭 플래시(HBF) 개발에 착수한 샌디스크가 5410만달러 순매수된 것도 눈에 띈다. HBM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456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광통신 부품회사인 루멘텀 홀딩스는 3785만달러 순매수를 보였다. 루멘텀은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는 광통신 장비 수요가 급증하며 올들어 주가가 176% 급등했다.

11월6~12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이지혜

반면 서학개미들이 지난 6~12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애플이었다. 애플은 최근 기술주 조정 중에도 주가가 잘 버티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4574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20주째 순매도를 이어갔다.

기술주 하락으로 가격이 오른 인버스 ETF가 차익 매물로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대거 포진한 것도 특징적이다.

서학개미들은 양자컴퓨팅 회사인 리게티 컴퓨팅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 추종하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배 숏 리게티 ETF(RGTZ)를 2979만달러 순매도했다.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도 각각 2552만달러와 1061만달러 순매도했다.

미국 증시가 하락할 때 상승하는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의 선물지수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2배 롱 VIX 선물 ETF(UVIX)도 차익 실현으로 1138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는 최근 기술주 조정장에서 배당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며 2013만달러 순매도됐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데 순매도된 종목도 있다. 반도체주가 최근 조정을 받은 가운데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는 2234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최근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리게티는 1387만달러 순매도를 보였다. 리게티 주가가 지난 9월 중순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점을 감안하면 손절매 물량도 적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 의료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지난 10월 말 이후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1205만달러 매도 우위로 2주째 순매도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뉴스케일 파워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과 달리 또 다른 SMR 회사인 오클로는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려가고 있는 와중에 598만달러 소폭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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