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에서 AI(인공지능) 랠리를 주도해왔던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3개 종목이 조정장에 진입하고 1개 종목은 침체장에 빠졌다. 조정장이란 전 고점 대비 10% 이상, 침체장은 20% 이상의 주가 하락을 말한다.
18일(현지시간) 세계 1위의 클라우드 사업자인 아마존은 주가가 4.4% 급락한 222.55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11월3일에 기록한 고점 254.00달러 대비 12.4% 낮은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 10월30일 어닝 서프라이즈 발표 후 주가가 급등했으나 이날 주가 하락으로 그간의 상승폭을 전부 반납했다.
아마존은 전날 AI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150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마무리했다. 최근 빅테크 기업들이 막대한 AI 자본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부채를 끌어다 쓰면서 투자자들은 AI에 대한 과잉 투자 가능성을 불안해 하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도 이날 2.8% 내려간 181.36달러로 마감하며 조정장에 들어섰다. 엔비디아의 이날 종가는 지난 10월29일에 기록한 고점 207.04달러 대비 12.4% 하락한 것이다. 엔비디아는 19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AI 버블 우려가 고조되며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테슬라는 이미 지난 13일에 조정장에 진입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1.9% 떨어진 401.25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지난 3일 고점 468.37달러 대비 14.3% 하락했다.
메타 플랫폼스는 지난 10월29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면서 매그니피센트 7 중 유일하게 침체장에 빠졌다. 메타 주가는 이날 0.7% 떨어진 597.69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8월12일에 기록한 사상최고가 790.00달러에 비해 24.3% 하락한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조정장에 진입하지 않았지만 이날 종가 493.79달러는 고점 대비 8.9% 낮은 수준이다.
그나마 매그니피센트 7 중에서 선방하고 있는 종목은 애플과 알파벳이다. 애플과 알파벳 주가는 최근 고점 대비 하락률이 3% 미만이다.
애플은 다른 매그니피센트 7에 비해 AI 역량이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그만큼 AI 자본지출 규모도 크지 않았다. 게다가 애플은 최근 신형 아이폰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주가가 기술주 약세 속에서도 잘 버티고 있다.
알파벳은 그간 빅테크주 가운데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이 낮게 평가됐으나 지난 9월 반독점 소송에서 웹 브라우저인 크롬의 강제 분할 판결을 피하면서 저평가가 빠르게 해소되고 있다.
게다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 3분기에 알파벳에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 7을 제외한 다른 주요 기술주들도 대거 조정장에 진입했다. 맞춤형 AI 칩 회사인 브로드컴과 양산형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를 추격하려 애쓰고 있는 AMD는 이미 이달 초 조정장에 들어섰다.
클라우드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오라클은 지난 10월30일에 일찌감치 침체장에 빠졌다. 오라클 주가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전 고점 대비 33%가량 급락한 상태다.
오라클은 지난 9월초 실적 발표 때 클라우드 주문잔고가 급증했다고 밝혀 주가가 폭등세를 보였으나 이후 부채를 조달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되며 주가는 실적 발표 전 수준으로 회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