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폭등 왜…프랑스 토탈, 전쟁 전부터 싹쓸이 "1.5조 이익"

두바이유 폭등 왜…프랑스 토탈, 전쟁 전부터 싹쓸이 "1.5조 이익"

김종훈 기자
2026.03.30 17:38

토탈에너지, 3월 UAE·오만산 원유 현물 사재기…호르무즈 봉쇄 이후 원유 시장 장악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에너지가 중동 원유를 싹쓸이하다시피 해 10억달러(1조5100억원) 이상 수익을 올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두바이산 원유가격은 브렌트유,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보다 비싸게 거래된다. 이란 전쟁만 아니라 토탈의 대량 매수도 가격상승의 한 이유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FT는 이날 익명 소식통을 인용, 토탈에너지 소속 원유 트레이더들이 이달 구매 가능했던 5월 선적분 아랍에미리트(UAE), 오만산 원유 전량을 사들여 10억달러 넘게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기간 토탈에너지는 표준 인도량 기준 70단위의 원유를 구매했다. 전달 구매 물량의 두 배가 넘는다. UAE, 오만 원유의 경우 표준 인도량 1단위는 50만배럴을 가리킨다.

FT는 토탈에너지가 이란 전쟁 개전 전부터 선물 시장에서 '플래츠 두바이 원유' 부문에서 거래를 상당량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플래츠 두바이 원유는 유가 평가 기업 플래츠가 UAE 두바이·무르반과 오만 등 여러 유종을 묶어 가격을 책정하는 상품이다. 토탈이 일찍부터 중동 원유 가격 상승을 예상하고 투자에 나섰다는 뜻이다.

FT는 "두바이산 원유 가격은 전쟁 전 배럴당 70달러에서 지난주 배럴당 170달러로 사상 최고치까지 상승했다"며 "토탈에너지가 두바이 원유 구매량을 계속해서 늘렸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안전하게 구매 가능한 원유 계약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토탈에너지가 사재기에 나선 탓에 가격 상승 폭이 더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원유 가격 정보업체 아르거스 미디어의 파비안 응 아시아 원유 가격 책임자는 "매수 측면에서는 한 업체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말했다. 옥스포드 대학에서 에너지 시스템 분야를 강의하는 아디 임시로비치는 "토탈에너지가 원유 시장에서 단일 기업 기준 가장 큰 이익을 얻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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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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