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중국계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 통제권 포기

이영민 기자
2025.11.19 22:37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있는 넥스페리아 본사 전경 /AFPBBNews=뉴스1

네덜란드 정부가 중국 소유 반도체 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개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상황을 고려할 때 지금이 건설적인 조치를 할 적절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발표했다.

카레만스 장관은 "선의의 표시로 명령을 중단한다"며 "중국 당국이 유럽과 전 세계에 칩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 취한 조치가 긍정적"이라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지난 며칠 중국 당국과의 "건설적 회의"를 했다며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넥스페리아는 네덜란드에 본사를 둔 반도체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다. 중국 최대 마트폰 조립업체인 윙테크(원타이커지)가 2019년 36억달러에 인수했다. 넥스페리아 부품은 북미, 일본, 한국의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9월 말 넥스페리아 기술이 중국 모기업으로 이전될 수 있다는 안보상의 이유로 윙테크의 넥스페리아 지배권을 박탈하는 비상조치를 내렸다. 이에 중국 정부는 10월 초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의 제품 수출을 금지해 전 세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칩 부족 위기를 맞았다.

네덜란드는 미국이 윙테크를 '블랙리스트'에 올려놓고 수출 통제 규정을 발표한 뒤 이를 근거로 넥스페리아 자산동결 제재를 결정했다. 미국의 이 규정은 수출통제 대상 기업이 지분의 절반 이상을 가진 자회사까지 규제하도록 하는 조치다.

하지만 지난달 말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수출통제 규정을 유예하면서 네덜란드의 넥스페리아 제재 근거도 사라졌다. 이후 네덜란드가 조치 완화를 검토하자 중국은 지난 9일 민수용 제품에 한해 수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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