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수십명 아파트 안에" 현관문 부숴 찾는다...홍콩 화재로 65명 숨져

김하늬 기자
2025.11.27 22:18

홍콩 고층 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65명으로 늘었다. 홍콩 소방 당국은 화재 진압과 내부 수색 작업을 층별·세대별로 진행하고 있다.

(홍콩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홍콩의 초고층 아파트 단지를 휩쓴 대형 화재로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27일 실종된 가운데 27일 오전 소방 작업이 진행중이다. 앞서 전날 오후 2시 51분쯤 홍콩 북부 타이포의 '왕 푹 코트'(Wang Fuk Court) 주거 단지에서 화재 신고가 처음으로 접수됐다. 왕 푹 코트는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로 이뤄졌으며 8개 동에 2000세대가 살고 있다. 사진은 드론으로 촬영됐다.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홍콩 로이터=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27일(현지시간) 8시37분 현재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신계 타이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 사망자가 65명(소방관 1명 포함) 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소방관 10명을 포함해 70여명이다. SCMP에 따르면 건물 안에 아직 62명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불이 난 건물 7개 동 중에서 4개 동은 10시간 만에 진화됐고, 3개 동은 약 27시간만인 6시쯤 진화했다. 소방관들은 생존자를 찾기 위해 불길이 잡힌 4개 동 아래부터 위로 집마다 수색을 진행 중이다. 화재 상황이 심각하고 실종자가 많은 2개 동은 화재 현장 온도가 높아 지상부터 31층까지 한 층씩 불을 꺼 가며 올라간 뒤 세대별 현관문을 부수고 수색할 수밖에 없다고 홍콩 소방처 관계자는 설명했다.

불은 전날 2시51분쯤 발견됐다. 아파트 단지 저층에서 시작된 불은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대나무 비계 때문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옆 건물까지 불길이 번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파트 보수 공사에 사용된 스티로폼과 보호망, 방수포, 비닐 소재 등도 불길을 키운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가연성 자재가 화재를 급속도로 확산시킨 것으로 보고 건설회사 임원 2명과 컨설턴트 1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체포했다.

[홍콩=AP/뉴시스] 26일(현지 시간) 홍콩 북부 타이포 구역의 '웡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불을 끄고 있다. 현지 당국은 이 화재로 지금까지 소방관 포함 최소 44명이 사망하고 279명이 실종이라고 밝혔다. 화재가 난 아파트 단지에는 2천 가구, 약 4천8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11.27. /사진=민경찬

홍콩 행정장관 존 리 카추는 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을 진행 중인 모든 공공주택 단지에 대한 검사를 명령했으며, 당국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화재로 65명이 사망한 타이포 단지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

한편 화재가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31층짜리 아파트 8개 동 2000세대로 이뤄졌다. 2021년 인구조사 기준 약 4600명이 거주하며 이중 약 40%가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1983년 완공돼 올해로 42년 된 이 단지는 '40년 넘은 건물은 대규모 보수를 해야 한다'는 홍콩 당국 규정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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