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싱턴 총격 사건에 반이민 고삐 "19개 우려국 영주권자 재조사"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5.11.28 06:16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인근에서 주방위군 2명이 총격을 당한 뒤 법집행기관 요원들이 현장에 살피고 있다. /로이터=뉴스1

미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수도 워싱턴DC 한복판에서 발생한 주방위군 피격 사건을 계기로 '우려 국가' 출신의 외국인 영주권을 재조사하기로 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한 모든 망명 사건도 재검토한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의 이번 범행 이후 반(反)이민 정책에 더 고삐를 당기는 분위기다.

조세프 에들로 미국 이민국 국장은 27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우려 국가' 출신의 모든 외국인의 그린카드(영주권)에 대한 전면적이고 철저한 재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에들로 국장은 "이 나라와 미국 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여전히 가장 중요하다"며 "미국 국민은 전임 행정부의 무분별한 재정착 정책으로 인한 비용을 참지 않을 것이고 미국인의 안전은 타협의 여지가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발생한 이번 사건과 관련해 영상 메시지를 통해 "미국의 일원이 되지 않거나 미국에 득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느 나라에서 왔든 추방하기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려 국가'가 어디인지 에들로 국장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CNN은 이민국이 19개국을 특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국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포고문을 통해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하거나 부분 제한한 나라들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입국 금지 대상국으로 이란·예멘·아프가니스탄·미얀마·차드·콩고공화국·적도기니·에리트레아·아이티·리비아·소말리아·수단 등 12개국을, 부분 제한국으로 브룬디·쿠바·라오스·시에라리온·토고·투르크메니스탄·베네수엘라 등 7개국을 지목했다.

전날 총격사건의 총격범은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자다. 미 이민국은 전날 아프가니스탄 출신 이민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도 무기한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영상 메시지에서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가 미국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은 미네소타주에 수십만명이 공동체를 이뤄 살고 있다.

다만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고 미네소타주의 소말리아 공동체가 대체로 야당인 민주당 지지층이라는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을 상대로 추방 등을 추진할 경우 정치적 논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민국의 이 같은 조치 외에 미 국토안보부는 바이든 전 행정부에서 승인한 모든 망명자를 재검토하기 시작했다. 트리샤 맥래플린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대규모 망명 신청을 제대로 심사하지 못한 바이든 행정부 아래 승인된 모든 망명 사건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