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전환자(트랜스젠더)가 수술 중 '성 차별 발언'을 한 병원 의료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뉴욕 롱아일랜드시티에 거주하는 트랜스젠더 여성 제니퍼 카파소(42)는 2022년 3월 미국 대형 암 전문 병원인 메모리얼 슬론 캐터링 암센터에서 폐 일부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카파소는 전이성 직장암 진단 이후 간·폐·대장 등에서 반복적으로 종양이 발견되면서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를 받아왔다.
카파소는 "수술 중 어떤 말이 오가는지 환자는 알 수 없다"는 점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마취에 들어가기 직전 스마트폰 녹음 기능을 켰다.
수술을 마치고 몇 주 뒤 녹음 파일을 재생한 카파소는 수술이 시작되기 전 의료진이 나누는 대화에서 자신을 지칭한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들었다. 음질은 좋지 않았지만 그는 한 의료진이 "아직 남성 신체가 남아 있다"(still has man parts)고 했다.
녹음된 대화에는 의료진이 트랜스젠더 정체성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틀렸다는 건 아니지만", "나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와 같은 말도 들렸다고 한다. 의료진이 발언한 정확한 맥락이나 병원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카파소는 암 진단 이후 의료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수많은 의학 논문을 읽고 매 검사와 수술 후 자신의 생존 확률을 스스로 계산해 왔다.
그는 "수술실에서 환자는 가장 취약한 상태가 된다. 그 순간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아는 것은 환자 권리라고 생각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