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달러' 흑자 본 중국, "수입 늘리고 위안화 절상해야"

김재현 전문위원
2025.12.09 16:21

류스진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 대외무역 전략 조정 제안

중국 상하이 양산항/로이터=뉴스1

중국인민은행(PBOC)의 전 통화정책위원이 대외무역의 균형을 위해 '수입'을 늘리고 위안화로 결제할 것을 제안했다.

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류스진 전 인민은행 통화정책위원은 향후 5년간 중국의 대외무역 전략에 대대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며 지난주 연설에서 이 같이 밝혔다. 수출과 수입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필수적이란 주장이다.

류 위원은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가 약 1조달러였다"며 "중국이 1조달러 규모에 상응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더 수입하고 위안화로 결제한다면 역외 위안화 유동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무역흑자 추이/그래픽=윤선정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주임을 역임한 류 위원은 합리적인 수준의 위안화 절상을 용인하는 것이 위안화 국제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안화 절상이 해외 거주 중국인의 구매력을 높이고 소비를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위원의 견해가 중국의 공식 정책을 대변하지는 않지만, 무역 불균형 개선을 요구하는 국제적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중국이 대 유럽연합(EU) 교역에서 확대되는 무역 불균형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EU는 관세부과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다"고 프랑스 경제지와의 인터뷰에서 경고했다.

중국은 향후 5년간 내수 소비를 확대해 수출 의존도를 낮추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중국 공산당의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 회의 결과에 따르면, 중국 지도부는 글로벌 교역 리스크를 완충하기 위해 내년 최우선 과제로 내수 촉진을 설정했다.

그러나 중국의 내수 중심의 경제 전환은 여전히 더딘 양상이다. 10월 소매 판매는 5개월 연속 둔화세를 이어간 반면 수출 회복세에 힘입어 지난달까지 무역흑자가 이미 약 1조800억달러에 달했다.

한편 중국은 미국 정부의 재정난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압박받는 가운데 위안화 국제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류 위원은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서 해외 시장에서의 위안화 표시 금융상품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채권, 주식, 펀드, 파생상품 등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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