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강력 통제 속 홍콩 '최대 야당' 결국 해산

박건희 기자
2025.12.14 22:54
2014년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며 열린 대규모 우산 시위 현장. /사진=뉴스1 (로이터)

홍콩 최대의 민주화 진영인 민주당이 14일 해산을 결정했다.

14일(현지 시각) 로이터, ABC 뉴스 등에 따르면 홍콩의 대표적 야당이자 중국의 통제 강화정책 이후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야당인 홍콩 민주당이 이날 당원 투표를 통해 정당 활동을 멈추고 해산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임시총회 후 열린 현지 매체 대상 기자간담회에서 "당 해산 절차를 위한 투표를 진행했다"고 알리며 "30년간 홍콩 시민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걸어온 것은 우리의 가장 큰 영광이었다. 이 기간에 우리의 목표는 항상 홍콩과 시민의 복지였다"고 했다.

이날 행사된 총 121중 117표가 해산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4표는 기권표였다.

로이터는 "민주당 고위 인사들은 해산하지 않으면 체포 등 심각한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압박을 중국 정부로부터 받았음을 이전부터 로이터에 전해왔다"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되기 3년 전 창당했다. 중국 반환 후에도 홍콩 내 민주적 선거를 옹호하는 활동을 선도했으며 중국 당국을 향해 홍콩의 민주화를 강하게 요구해왔다.

하지만 2019년 홍콩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난 후 중국 정부가 강력한 통제 정책인 '홍콩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며 당의 존립 자체가 위기에 처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밀리 라우 전 민주당 의장은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한 번도 민주주의를 가진 적 없다. 정부를 선출할 기회도 없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체포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한편 이번 해산 투표는 홍콩에서 '애국자 전용' 입법위원회 선거가 실시된 후 일주일 만에 이뤄졌다. 중국은 2021년 홍콩 선거 제도를 전면 개편하며 당국으로부터 '애국자'로 인정받은 후보만 공직에 출마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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