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4개월만에 처음으로 매도 우위를 보였다. 미국 증시가 지난 12월 중순의 짧은 조정을 끝내고 반등하자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린 탓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8~24일(결제일 기준 지난 22~26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2억8139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8월14~20일 주간의 2억784만달러 이후 4개월만의 매도 우위다.
지난 18~24일 사이에 S&P500지수는 3.1%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는 4.1% 상승했으나 지난 10월29일에 세운 사상최고가 기록은 갈아치우지 못했다. 이후 25일은 휴장하고 26일에 S&P500지수는 0.03%, 나스닥지수는 0.09% 약보합 마감했다.
지난 18~24일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알파벳 클래스 A로 963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11월25일 323.44달러까지 오른 뒤 12월17일에는 296.72달러로 8.3% 떨어졌다. 그러다 지난 26일에 313.51달러로 5.7% 반등한 상태다.
알파벳 클래스 A는 7주째 매수 우위가 이어지고 있으며 순매수 규모는 직전주 1331만달러에서 늘어난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이어 테슬라를 8254만달러 순매수했다. 직전주 2억3082만달러의 순매도에서 돌아선 것이다.
테슬라는 지난 16일 489.88달러로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면서 대규모 차익 매물이 나왔다가 주가가 주춤한 사이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24일엔 485.40달러로 480선을 지켰으나 26일엔 475.19달러로 내려왔다.
테슬라와 달리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는 직전주에 이어 차익 매도가 계속되며 5840만달러 순매도됐다.
서학개미들은 S&P500지수가 신고점을 경신했음에도 S&P500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뱅가드 S&P500 ETF(VOO)를 6773만달러 순매수했다.
나스닥100지수의 수익률을 따르는 인베스코 나스닥100 ETF(QQQM)는 3027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순매수 규모가 VOO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에도 VOO를 QQQM보다 두 배 이상 많이 순매수했다.
초단기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는 배당금을 지급하는 월말이 다가오면서 4603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맞춤형 AI(인공지능) 칩 개발회사인 브로드컴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으나 지난 18~24일 사이에 저평가 인식이 퍼지며 7.4% 반등한 가운데 4065만달러 순매수됐다.
지난주 은 가격이 금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사상최고가 행진을 이어간 가운데 은 현물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SLV)가 4013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SLV 가격은 12월 들어 38.9% 급등했다.
서학개미들은 이외에 암호화폐 채굴회사인 아이렌과 이더리움을 가장 많이 보유한 상장사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를 3211만달러와 2228만달러 순매수했다. 두 회사 모두 주가가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진 뒤 저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오라클은 지난 10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했으나 지난 18~24일 사이에 10.7% 급반등하며 216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서학개미들이 지난 18~24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였다.
SOXL은 6억7273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보여 이 기간 미국 증시 전체에서 서학개미들이 순매도를 나타낸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SOXL은 지난 18~24일 사이에 22.8% 뛰어올랐다.
SOXL에 이어 엔비디아가 8884만달러의 매도 우위로 순매도 상위 2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지난 18~24일 사이에 주가가 10.3% 급반등하며 차익 실현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그래닛셰어즈 2배 롱 엔비디아 데일리 ETF(NVDL)도 2580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주가가 다시 190달러를 넘어서자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5327만달러 순매도됐다. 팔란티어 주가는 지난 19일 한 달 반만에 190달러를 회복했다가 지난 26일 다시 1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메타 플랫폼스는 주가가 지난 11월20일 589.15달러까지 내려갔다가 12월 들어 650~670달러선에서 등락하는 가운데 3767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소형 모듈 원자로(SMR) 회사인 뉴스케일 파워는 2412만달러 순매도됐는데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손절매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뉴스케일 파워 주가는 지난 10월15일 53.43달러로 사상최고가를 기록한 뒤 지난 12월26일 14.85달러로 떨어지며 72.2% 폭락했다.
우주발사 기업인 로켓랩은 미국 우주개발청에서 대규모 수주가 이뤄지며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차익 매물이 나왔다. 로켓랩이 1626만달러 순매도됐고 로켓랩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파이언스 데일리 타겟 2배 롱 로켓랩 ETF(RKLX)가 2169만달러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로켓랩 주가는 12월 들어 67.7%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는 177.4% 상승했다.
이외에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1859만달러 순매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