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의 시가총액이 7일(현지시간) 애플을 넘어서 2위에 올랐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AI(인공지능) 시대의 리더십 변화를 알리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날 주식 한 주당 한 표의 의결권이 있는 알파벳 클래스 A와 의결권이 없는 클래스 C의 주가는 각각 2.4%와 2.5% 올랐다. 이에 따라 알파벳의 시가총액은 3조8900억달러로 늘어나며 애플을 앞섰다.
애플은 이날 주가가 0.8% 하락하며 시총 규모가 3조8400억달러로 3위로 내려왔다. 시총 1위는 엔비디아로 4조6000억달러라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알파벳이 시총 규모에서 애플을 앞서기는 2019년 이후 처음이고 2위에 오르기는 2018년 2월 이후 거의 8년만에 처음이다.
CNBC는 알파벳의 시총이 애플을 역전한데 대해 "AI에 대한 알파벳과 애플의 서로 다른 전략 방향을 두드러지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알파벳은 AI 분야에서 선두를 차지하기 위한 노력이 성과를 내며 시장의 인정을 받고 있는 반면 애플은 AI 주도권 경쟁에서 존재감이 없다는 분석이다.
알파벳은 지난 1년간 주가가 64.7% 급등해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좋았다. 지난 1년간 수익률은 엔비디아가 38.9%로 두번째로 좋았고 이어 마이크로소프트(14.5%), 테슬라(9.4%), 애플(7.5%), 아마존(4.7%), 메타 플랫폼스(-1.7%) 순이었다.
알파벳은 지난해 9월 반독점 소송에서 웹 브라우저인 크롬의 강제 매각을 피하면서 주가에 탄력이 붙기 시작했고 지난해 11월 최신 버전의 AI 모델인 제미나이 3를 선보여 오픈AI의 챗GPT를 앞선다는 호평을 받으며 상승 모멘텀이 강화됐다.
제미나이 3는 AI 칩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 제품이 아니라 구글이 브로드컴과 직접 개발한 AI 칩인 TPU(텐서 처리장치)의 7세대 버전 아이언우드에서 훈련됐다는 점에서 특히 화제를 모았다. 값비싼 엔비디아 칩이 아니라 자체 개발한 칩으로 챗GPT를 능가하는 성능의 제미나이 3를 훈련해 극강의 가성비를 발휘했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10월에 아이언우드를 AI 모델 스타트업인 앤트로픽에 최대 100만개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고 메타가 구글의 TPU 구매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D.A. 데이비슨의 길 루리아는 구글의 AI 연구소인 딥마인드와 TPU의 가치만 거의 1조달러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모간스탠리는 "제미나이 3부터 자체 개발한 칩인 TPU에 이르기까지 알파벳의 AI 노력은 찬사를 받고 있으며 알파벳의 시총을 4조달러 가까이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BNP 파리바의 애널리스트인 닉 존스는 "구글은 지배적인 AI 플랫폼이 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파벳은 자율주행 차량 호출(로보택시) 서비스 회사인 웨이모도 보유하고 있다. 웨이모는 미국에서 테슬라를 넘어서 가장 많은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웨이모가 1100억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50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알파벳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알파벳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들 33명 가운데 대다수인 26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나머지 7명은 '보유' 의견이고 '매도' 의견은 한 명도 없다. 평균 목표주가는 336.58달러로 7일 종가 321.98달러 대비 4.5%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