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지지율 왜이래" 다카이치 내각 70% 붕괴…조기총선 역효과

정혜인 기자
2026.01.26 16:11

닛케이 여론조사 지지율 75%→67%,
"지난해 10월 취임 후 첫 70%대 붕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19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의원 해산과 조기 총선을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지지율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내각 안정과 국정 동력 확보를 위해 결정한 '조기 총선'이 지지율 하락이라는 역효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고물가 안정화 정책으로 내세운 감세안에 대한 우려도 갈수록 증폭되는 모양새다.

26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지난 23~25일 TV도쿄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이 6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같은 여론조사에서 기록한 지지율 75%에서 8%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요미우리신문과 닛테레뉴스(NNN)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직전 조사 대비 4%포인트 떨어진 69%를 기록해 70% 아래로 떨어졌다. 마이니치신문이 24~25일에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57%에 머물며 직전 조사(67%)보다 무려 10%포인트나 추락했다.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해 10월 출범 이후부터 줄곧 오름세를 보이며 70%대 지지율을 보였었다. 지난해 11월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발언으로 중일 갈등이 심화했을 때도 내각 지지율은 높은 수준을 나타냈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다카이치 총리가 정기 국회에서 중의원 해산을 선언하고 내달 8일 조기 총선을 공식화하면서 내각 지지율이 흔들렸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내각 안정과 새 연립정부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인하기 위해 조기 총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일본 내에선 중의원(임기 4년) 선거를 2024년 10월 이후 불과 1년여 만에 다시 치르는 것에 대한 피로감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내각의 중의원 해산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27%에 그쳤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41%에 달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의 (위에서부터) 일본 내각, 집권 자민당, 중도개혁연합(야당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연합)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 /사진=닛케이
"자민당, 이번 선거에서도 단독 과반 확보 어려울 듯"

일본 유권자들은 조기 총선으로 인한 2026 회계연도 예산안 처리 연기를 우려한다. 요미우리는 "통상 정기 국회 소집과 함께 예산안이 제출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중의원 해산으로 예산안 제출은 (조기 총선 이후인) 2월 중순, 국회 통과는 4월로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며 "중의원 정수 삭감 법안 등 그동안 논의됐던 일부 법안도 폐기될 위기"라고 짚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고물가 안정화 정책으로 제시한 감세안에 대한 불안감이 지지율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AFP는 "다카이치 총리는 고물가를 잡겠다며 식품에 대한 소비세 면제 등 각종 세금 인하를 약속했고, 야당도 이를 지지한다. 하지만 감세안에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이 없는 상황"이라며 감세안으로 인한 일본 재정 약화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닛케이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56%가 "식품 소비세 면제가 물가 안정에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닛케이는 자민당의 지지율이 여전히 이시바 시게루 전 정권 당시의 수준이 머물러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도 자민당의 단독 과반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닛케이의 여론조사에서 자민당 지지율은 42%로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을 크게 밑돌았다. 이는 직전 중의원 선거 직전인 지난해 10월(41%)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시바 전 총리는 2024년 10월 취임 직후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에 나섰지만, 야당에 참패했다. 닛케이는 "자민당은 이른바 '다카이치 인기'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내달 예정된 중의원 선거에서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하는 표심은 야당인 국민민주당이나 참정당 등으로 분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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