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력적인 눈 폭풍이 북미 지역을 강타하면서 미국 내 천연가스(LNG) 가격이 3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눈 폭풍과 한파가 겹치면서 난방가스 수요가 급증한 반면 일부 가스 생산시설 가동은 중단되면서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오전 장중 MMBtu(25만㎉ 열량을 내는 가스량)당 6.29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0% 가까이 올랐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MMBtu당 6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발 수요 확대로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12월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폭풍과 한파 영향으로 가스관이 얼어붙거나 시설이 결빙되면서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 시설의 약 12%가 가동 중단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일부 정유·화학시설과 가스공급 설비도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됐다.
눈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남부부터 북동부 지역에 이르기까지 극심한 한파가 이어지면서 얼어붙은 가스관과 설비가 정상화될 때까지는 수일에서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21년 한파 당시 생산 재개까지 수일에서 수주가 걸렸다.
미국에서는 지난 24일부터 강력한 눈 폭풍이 남부를 거쳐 중부와 북동부로 이동하면서 눈과 진눈깨비, 얼음비가 내렸다. 이날 새벽 기준으로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텍사스, 테네시주 등에서 100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항공편 1만1000여편(25일 하루 기준)이 취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