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더한 일 있나" 美 전역서 반대 집회…미니애폴리스는 SOS

김종훈 기자
2026.01.31 09:55

미니애폴리스 강추위 뚫고 시위대 운집…미국 록 전설 자선 콘서트도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의 얼어붙은 브데 마카 스카 호수 위에서 시위 참가자들이 구조 요청을 의미하는 문구 SOS를 그리고 있다./AFPBBNews=뉴스1

30일(현지시간) 미국 전역에서 과잉 단속 논란에 휩싸인 이민세관단속국(ICE)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논란의 중심지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수천명이 운집했다.

AFP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최고 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도 미니애폴리스에 시위대 수천명이 모여 ICE의 이민자 단속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거리는 누구의 것인가, 우리의 것이다"(Whose streets, Our streets)라는 구호를 외치며 도심을 행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우리집 개가 (ICE보다) 더 낫다", "(ICE보다) 더 수치스러운 직업을 상상할 수 없다" 등 ICE 요원들을 비난하는 팻말이 많았다고 전했다.

30일(현지시간)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가 벌어지는 모습./AFPBBNews=뉴스1

시위 현장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록 음악가 브루스 스프링스틴, 톰 모렐로를 포함한 자선 콘서트가 진행됐는데 무대에 오른 가수들은 "강압적인 공권력 집행에도 평화롭게 자리를 지켰다", "전세계가 이곳을 지켜보고 있다"며 시위대를 격려했다. 스프링스틴이 이번 미니애폴리스 시위와 희생자들을 기리는 신곡 '스트리트 오브 미니애폴리스'를 부르자 현장 분위기가 급격히 고조됐다.

AFP는 지난해 이민자 단속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도 수천명이 모여 ICE 반대 집회를 열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애틀란타, 필라델피아, 플로리다 등지에서도 집회가 벌어졌다.

학생들도 수업 거부로 시위에 동참했다. 캘리포니아주 산 마테오 카운티의 한 고등학교 재학생들은 등교 대신 팻말을 들고 거리를 행진했다. 위스콘신 대학 매디슨 학생들은 동맹 휴학과 함께 위스콘신주 의사당까지 행진하겠다고 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등지에서도 학생들의 등교 거부가 이어졌다고 CNN은 보도했다. 일부 교사들도 개인 연차 사용을 통해 수업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집회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한다.

필라델피아 시청 앞에서 집회에 참여한 한 여성은 CNN 인터뷰에서 "거리에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미국에서 이런 일을 보게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테네시주 집회에 나온 테네시 대학 재학생은 "친구가 ICE에 연행될까봐 두려워 집 밖으로 나올 생각도 못하는 것을 보고 집회 참여를 결심했다"며 "미니애폴리스에서 일어난 끔찍한 일들을 전해듣고 행동에 나섰다"고 했다.

이달 들어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시민권자인 르네 니콜 굿과 알렉시 프레티가 ICE의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7일 르네 니콜 굿이 사망하고 3주 만에 알렉시 프레티가 숨지자 ICE가 공권력을 남용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ICE는 공권력 집행은 정당했으며, 두 사람이 부당하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한다.

백악관에서 불법 이민자 단속을 책임지는 '국경 차르' 톰 호먼은 지난 29일 미니애폴리스 연방기관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방정부의 접근 방식이 완벽하지 않았다"며 에둘러 책임을 인정했다. 이어 미니애폴리스 내에 배치된 ICE 요원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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