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의존도가 높은 희토류 등 핵심광물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위한 사업에 120억달러(약 17조4690억원)를 투입한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로젝트 볼트'로 이름 붙은 이번 사업은 미국 수출입은행(EXIM) 대출 100억달러(약 14조5250억원)와 민간자본 16억7000만달러(약 2조4257억원), 15년 만기 대출을 결합해 갈륨·코발트·희토류 등을 확보, 저장하는 구조다.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항공기 엔진 등 첨단 기술 분야와 방위산업에 쓰이는 핵심광물을 미리 비축해뒀다가 향후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자동차, 전자제품 등 제조업체들의 타격을 최소화하는 한편, 중국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면서 미국의 공급망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미중 무역 갈등에서 중국이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지렛대로 사용하면서 미국 제조업계가 공급 충격과 가격 변동성에 노출된 데 따른 트럼프 행정부의 대응인 셈이다. 블룸버그통신 보도 이후 백악관 관계자가 사업 추진을 공식 확인했다.
희토류는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약 70%, 정제·가공의 80% 이상을 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호주 등 핵심광물이 풍부한 국가들과 잇따라 '핵심광물 협력 강화'에 합의하면서 공급선 다변화를 추진했다.
이번 사업에는 제너럴모터스(GM)·보잉·구글·GE버노바·코닝 등 1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고 하트리 파트너스·트랙시스·메르쿠리아 등 원자재 트레이딩 업체가 조달을 맡는다. 참여 기업들은 미리 정한 가격으로 향후 구매를 약정해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게 된다.
미 국무부는 오는 4일 한국 등 동맹국 외교장관이 참여하는 핵심광물 장관급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핵심광물 공급망을 다양화하고 강화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와 글로벌 광업 투자가인 로버트 프리드랜드와 회동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