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2일(현지시간) 강세 마감했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선임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통화정책 기조를 두고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 강세가 증시를 끌어올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15.19포인트(1.05%) 오른 4만9407.66에, S&P500지수는 37.41포인트(0.54%) 상승한 6976.44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도 130.29포인트(0.56%) 뛴 2만3592.11로 강세 마감했다. S&P500 지수는 이날 상승으로 종가 기준 종전 최고치(6978.60) 턱밑에서 마감했다.
뚜렷한 시장 호재는 없었지만 이른바 '매둘기'(매파+비둘기파)로 평가되는 워시 후보자의 정책 방향을 두고 투자자들이 탐색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반도체업종을 중심으로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업체 샌디스크가 15.44% 급등했고 웨스턴디지털(7.94%), 시게이트(6.20%), 마이크론(5.51%), 인텔(5.04%) 등도 강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기술주 가운데 애플(4.12%), 아마존(1.49%), 구글 모회사 알파벳(1.68%), 월마트(4.13%) 등도 강세 마감했다. 반면 엔비디아(-2.89%), 마이크로소프트(-1.61%), 메타(-1.41%), 테슬라(-2.00%), 브로드컴(-0.06%) 등은 약세였다.
특히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의구심이 여전한 가운데 오픈AI에 1000억달러를 투자하려던 계획이 삐걱거린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오픈AI와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지만 엔비디아 경영진이 해당 거래에 회의적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오면서 AI 업계 최전선에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디즈니는 이날 4분기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감소한 여파로 주가가 7% 넘게 급락했다. 온라인 증권거래서비스업체 로빈후드는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가치 급락에 따른 거래 감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주가가 10% 급락했다. 디지털 자산 거래의 수수료는 로빈후드의 핵심 수익원으로 꼽힌다.
지난주 급락했던 국제 금·은 가격은 여전히 하락세를 이어갔다. 로이터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온스당 4679.50달러로 전장 대비 3.8% 하락 거래됐다. 금 현물은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500달러선을 돌파했다가 같은달 30일 전장 대비 9.5% 급락했다.
은 현물은 이날 온스당 76.81달러로 전장 대비 9.2% 하락했다. 장중 낙폭은 15%까지 확대됐다.
로이터통신은 뉴욕상품거래소를 운영하는 CME그룹이 지난달 30일 귀금속 선물거래의 증거금 요건을 강화한다고 공지한 것과 맞물려 금·은 가격 급락으로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에 몰린 투자자들이 매도물량을 쏟아내면서 기록적인 가격 급락이 초래됐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관측 속에 급등했던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란과의 대화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급락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66.30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4%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배럴당 62.14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4.7% 하락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부분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여파로 오는 6일로 예정됐던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 일정은 연기됐다. 오는 3일로 예정됐던 구인·이직보고서(JOLTS)와 6일로 예정됐던 1월 비농업 고용지표 발표가 모두 미뤄질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동결 확률을 91.1%로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