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트레비분수 2유로 입장료 부과…공짜로 가려면?

윤세미 기자
2026.02.03 17:59
/AFPBBNews=뉴스1

이탈리아 로마의 유명 관광지 트레비 분수는 소원을 이뤄준단 속설이 있다. 분수를 등지고 어깨 뒤로 동전 한 개를 던지면 로마에 다시 돌아오고, 두 개를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며, 세 개를 던지면 결혼에 골인한다는 내용이다.

이제 이 소원을 빌기 위해선 2유로(약 3500원)를 따로 챙겨야 할 판이다. 2월2일(현지시간)부터 2유로의 입장료 부과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CNN과 로이터 등에 따르면 트레비 분수가 보이는 주변 광장은 무료지만 분수대 바로 앞 계단으로 내려가려면 요금을 내야 한다. 입장료 부과 시간은 평일엔 오전 11시30분~오후 10시, 주말엔 오전 9시~오후 10시다. 오후 10시 이후엔 출입구가 개방돼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로마 시민과 5세 미만 어린이, 장애인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한 관광객은 2일 로이터 인터뷰에서 "돈을 내야 하는 줄은 몰랐지만 괜찮다"면서 "사람이 너무 많으면 사진 찍기도 힘들고 오래 머물면서 즐길 수도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일부 관광객들은 출입구 바깥에서 트레비 분수로 동전을 던지는 바람에 안쪽에 있던 일부 관광객들이 날아오는 동전을 피해 몸을 숙여야 했다고 CNN은 전했다. 로마시 관계자는 잘못 던진 동전으로 인한 부상을 막기 위해 앞으로 순찰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로마시는 트레비 분수 입장료 수입이 연간 650만~2000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거둬들인 돈은 분수 유지와 보수, 인력 운영에 사용한단 계획이다. 로마시 관계자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관광객은 혼잡 속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위험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마시에 따르면 지난해 트레비 분수 방문객은 1000만명이 넘는다. 성수기에는 하루 방문객 수가 약 7만명에 달했다.

관광객 인파 관리를 위해 이탈리아는 유서 깊은 관광지들에 요금제 도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2023년부터 로마 판테온 신전은 5유로 입장료를 받고,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유명한 베로나의 안뜰도 지난해 12월부터 12유로 입장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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