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美 핵심광물 공동조달-영토존중 파트너십 추진"…中 견제구?

정혜인 기자
2026.02.04 14:33

"한 달 내 협상 마무리, 3개월 내 MOU 체결 목표"
MOU 초안에 "서로의 영토 보전 존중" 내용 담겨

/로이터=뉴스1

EU(유럽연합)가 중국 견제를 위해 미국에 핵심 광물 파트너십 체결을 제안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이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야욕'에 대한 대응으로 중국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지만, AI(인공지능)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분야에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자 미국과 협력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EU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미국과 '전략적 파트너십 로드맵'(Strategic Partnership Roadmap)을 수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표는 첨단 기술 대부분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을 중국에 의존하지 않고 EU와 미국이 공동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소식통은 "EU의 제안서에는 핵심 광물 분야에서 중국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여러 방안이 담겼다"고 전했다.

EU가 마련한 양해각서에는 미국과의 공동 핵심 광물 프로젝트 추진과 가격 지지 메커니즘 도입, 양측 간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 방안 등이 포함됐다. 또 외부 광물의 과잉 공급이나 기타 시장 왜곡으로부터 미국과 EU 시장을 보호하는 방안도 언급됐다고 한다. 특히 양측이 서로의 영토 보전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앞서 EU 회원국 덴마크의 자치령 그린란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영토 야욕으로 80년간 이어진 미국과 EU 간 대서양 동맹이 깨질 위기에 직면했었다.

(워싱턴 AFP=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략 광물 비축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워싱턴이 희토류 등 자원의 대중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AFPBBNews=뉴스1

EU의 이번 제안은 미 국무부가 4일 주요 동맹국과의 첫 핵심 광물 장관급 회의를 소집해 중국산 핵심 광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합의 추진을 계획하는 가운데 나왔다. 이번 회의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50여 개국의 장관급 당국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백악관에서 핵심 광물 비축 계획인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를 공식 발표했다.

지난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이후 핵심 광물은 미국의 최우선 현안으로 부상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은 지난해 10월 미·중 정상회담을 통한 무역 합의로 일부 완화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다시 수출 규제에 나설 수 있다며 중국을 제외한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주요 동맹국에 중국산 저가 광물로 인한 시장 왜곡을 막기 위한 가격 안전장치 도입에 동참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EU의 양해각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 사안인 '핵심 광물 비축' 방안도 언급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가격 안전장치 도입 등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관련 일부 EU 회원국과의 양자 협정 체결을 원하고 있다"며 단기간 내 실질적인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짚었다.

한편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이날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행사에서 최대 20개국이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 광물 거래를 위한 동맹 및 파트너 클럽에 관심을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 호주, 한국 등이 이미 해당 클럽에 합류했다며 "클럽 가입국 간에는 무관세 거래 및 교환이 이뤄지고, 광물 가격 하한제가 적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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