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여객기 기장이 자신의 은퇴를 기념한다는 이유로 무단 저공 비행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 매체 피플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이슬란드항공 소속 올라푸르 브라가손(65) 기장은 지난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떠나 아이슬란드로 향하던 보잉 757 여객기를 몰고 위험천만한 저공비행을 감행했다.
당시 브라가손 기장의 저공 비행은 사전 승인 없이 자행된 것으로, 고도 100m까지 낮게 비행해 일부 주민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는 대형 여객기가 나무와 지붕 위를 아찔할 정도로 낮게 나는 저공 비행 장면이 포착됐다. 기내 촬영 영상에는 지상의 주차된 차량이 선명하게 보일 정도로 고도가 낮아, 당시 목격자들과 승객들이 느꼈을 위험천만한 상황이 그대로 담겼다.
알고 보니 기장이 약 40년 동안의 경력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비행에서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자신의 고향섬 상공을 저공 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행히 해당 여객기는 별다른 피해 없이 케플라비크 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지만, 항공사 측은 브라가손의 비행을 심각한 규정 위반으로 보고 자체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경찰과 아이슬란드 교통국에 해당 사건을 신고했다.
아이슬란드항공 린다 군나르스도티르 수석 조종사는 "과거 은퇴 기념 비행이 간혹 있었지만, 표준 관행이 아니며 회사가 승인한 바도 없다"며 "매우 심각한 문제로 내부적으로 철저히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불안을 느꼈을 지역 주민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 교통국 관계자는 이번 비행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