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븐 마이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3일(현지시간) 올해 미국 기준금리를 1%P(포인트) 넘게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에서 사임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마이런은 이날 성명을 내고 "상원 인준 청문회 당시 연준 이사직을 1월 이후에도 맡게 된다면 백악관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며 "무겁지만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CEA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마이런은 지난해 8월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으로 올해 1월까지인 잔여 임기를 채우기 위해 연준 이사로 지명됐다. 당시 마이런은 연준에 합류하면서 CEA 위원장 자리를 무급 휴직 처리해 백악관으로 복귀할 여지를 남겼다.
이에 민주당은 연준의 독립성을 훼손한단 이유로 비판했고, 마이런은 잔여 임기 후에도 이사직을 유지하게 될 경우 백악관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CEA 직에서 공식 사임하며 그 약속을 이행한 것이다.
쿠글러 전 이사의 잔여 임기는 1월31일 끝났지만, 관행상 마이런은 대통령이 후임을 지명하고 상원 인준을 거칠 때까지 계속 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다.
마이런의 이사직 유지는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케빈 워시의 인선 구도와 맞물린 것이다. 연준 의장이 되려면 연준 이사 자격이 필요하다. 파월 의장의 의장 임기는 5월에 끝나지만, 이사 임기는 2028년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당장 이사직에 공석이 생길지는 불투명하다. 시장에선 워시가 마이런의 이사 자리를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마이런은 연준에 합류한 뒤 과감한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왔다.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연준의 금리 동결에 반대하며 0.25%P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그는 이날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현재 연준의 통화정책이 경제 여건에 비해 지나치게 긴축적이라며 "올해 안에 기준금리가 1%P 이상 인하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마이런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을 살펴보면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물가 상승 압력이 보이지 않는다"면서 "향후 성장 전망이 개선된다고 해서 경제 과열을 막기 위해 고금리를 유지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