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올 첫 통화, 무역·대만문제 놓고 '샅바싸움'

뉴욕=심재현 특파원, 베이징=안정준 특파원
2026.02.06 04:09

트럼프, 美석유구매 제안… 시진핑 "대만에 무기 팔지말라"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훌륭한 대화 자평속 4월 中서 회동

미중 정상이 올해 첫 통화를 했다. 오는 4월 중국에서 만나기 전에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11월24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성사된 대화다.

"훌륭한 통화"라는 자평도 나왔는데 이날 통화 이후 공개된 내용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은 러시아·이란의 자금줄 차단, 대만 무기지원 등 각자의 주요 현안을 언급하면서 연초부터 '샅바싸움'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방금 시 주석과 훌륭한 전화통화를 마쳤다"며 "길고 상세한 대화였다"고 밝혔다. 이어 "무역, 군사, 4월로 예정된 중국 방문, 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란의 현 상황, 중국의 미국 석유·가스구매, 추가 농산물 구매검토, 항공기 엔진공급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했다"며 "모두 매우 긍정적이었다"고 전했다. 미국 입장에서 앞에 내세우려 하지 않는 '대만' 문제도 언급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두 정상의 통화내용을 전하며 시 주석이 "대만 문제는 중미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대만은 중국의 영토며 중국은 국가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해야 하고 대만이 분리되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대만에 대한 무기판매 문제를 반드시 신중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만 문제 관련 우려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양국이 소통을 유지하고 내 임기 동안 미중관계를 보다 건전하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길 희망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이 이번 시즌 미국산 대두 구매량을 2000만톤으로 늘리고 다음 시즌에는 2500만톤을 구매하기로 약속했다"고도 밝혔다. 또한 중국의 미국 석유·가스구매 논의와 관련해선 "중국이 러시아·이란·베네수엘라 등에서 수입하던 일부 물량을 미국산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언급했다.

두 정상은 이번 통화에서 미중관계를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로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 그리고 시 주석과 나의 개인적 관계는 매우 우호적이며 이를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며 "남은 임기 3년 동안 중국과 많은 긍정적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시 주석도 "중미관계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당신과 함께 중미관계라는 큰 배를 이끌고 풍랑을 헤쳐나가며 안정적으로 전진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또한 "올해 양국 모두 중요한 일정이 많다"면서 "중국은 '15차 5개년 계획'의 출발을 맞고 미국은 건국 250주년을 맞이하게 되며 양국은 각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비공식 회의와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를 주최한다"고 했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미중 정상의 통화와 관련,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5일 "대만과 미국의 관계는 굳건하며 모든 협력프로그램은 계속되고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것에 중국이 불만을 표한 데 따른 반응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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