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선수가 전력 질주해 정면 충돌하는 신종 격투 스포츠 '런 잇 스트레이트'가 정규 대회로 추진되면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다.
7일(현지 시간) 호주 ABC뉴스에 따르면 이날 시드니 대형 공연장인 호던 파빌리온에서 '런 네이션 챔피언십(RNC)' 두 번째 대회가 진행됐다.
럭비의 몸싸움인 히트업(hit-up)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런 잇 스트레이트 대회다. 경기 방식은 단순하다. 두 선수가 전속력으로 달려 충돌한 뒤 상대를 넘어뜨리면 이기는 방식이다. 따라서 경기 시간도 한 게임에 5초 내외로 짧다.
런 잇 스트레이트는 온라인 SNS(소셜미디어)에서 유행하면서 알려졌고,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정식 대회로 자리잡았다. 특히 호주와 뉴질랜드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첫 대회가 열렸고 올해는 5500석이 매진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호주의 럭비 리그팀 뉴캐슬 소속 공격수 로클란 파이퍼는 이 대회에 출전해 "강한 충돌이 내가 럭비를 하는 방식"이라며 "이 종목의 거친 성격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RNC 측은 정면 충돌을 피하도록 설계된 규칙과 엄격한 선수 선발 기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경기장에 의사와 구급대원이 상주하고, 필요 시 신경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등이 즉각 대응한다고 주장했다. 선수들은 보험과 산재 보장도 적용받는다.
RNC 공동 창립자이자 CEO인 트레메인 페르난데스는 "측면 접촉을 유도하고 경기장 내 다양한 표식과 규칙을 적용했다"며 "선수 검증 과정도 매우 까다롭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문적으로 훈련된 선수들만 참가하는 경기"라며 "일반인들은 절대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최 측의 설명에도 안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날 치러진 경기 영상에서도 큰 충격을 받아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선수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뉴질랜드에서 이 경기를 따라 하던 10대 청소년들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온라인에서도 "휠체어를 준비하고 해야 하는 운동", "잔인한 스포츠", "이게 무슨 운동인지 모르겠다" 란 반응을 보였다.
호주 스포츠 신경과 전문의 로위나 몹스는 이 대회의 '전면 금지'를 촉구했다. 그는 "외상성 뇌손상은 결코 가볍지 않다. 삶을 파괴할 수 있다"며 "이 같은 충돌은 미세한 뇌 손상을 반복적으로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의료진 배치에 대해서도 오히려 안전한 스포츠란 착시를 줄 수 있다며 '메디칼 워싱'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