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럽 압박나서나…뮌헨 안보회의 개막

조한송 기자
2026.02.13 10:51
12일(현지시간) 뮌헨 안보회의 로고가 새겨진 보행자 다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사진=AFP

세계 최대 규모 안보포럼으로 꼽히는 뮌헨 안보회의가 13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린란드 문제로 대서양 동맹이 균열된 가운데 주요국 정상들이 참석해 국제 안보 관련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62회 뮌헨 안보회의(MSC)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린다. 전통적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을 맺은 미국과 유럽이 안보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다. 경제 분야의 '다보스 포럼'에 비유해 '안보 분야의 다보스 포럼'이라 불린다. 올해는 60명 이상의 국가 및 정부 수반과 100명의 외교 및 국방장관이 논의에 참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이 참석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린란드 문제 외에도 대서양 결속의 지속 가능성, 미국의 안보 우산, 우크라이나 전쟁, 러시아와의 관계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0일 르몽드 등 유럽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미국 주도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유럽 내부에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이번 회의는 미국이 그란란드 영토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며 유럽 주요국들과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서 열리게 됐다. 지난해에도 미국은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 유럽의 이민 정책을 비롯해 표현의 자유에 대해 비판하며 유럽 대륙 전역에서 표현의 자유가 "후퇴하고 있다"고 압박했다.

미국은 올해도 유럽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AFP통신은 "미국의 이번 안보회의 참석 목적은 유럽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유럽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인수하겠다는 트럼프의 요구로 촉발된 정치적 위기에서 여전히 휘청거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가운데 뮌헨 안보회의 측은 행사에 앞서 '파괴 중'이라는 제목의 연례보고서를 발간했다. 해당 보고서에서는"미국이 주도한 1945년 이후 국제질서가 파괴되고 있다"며 "기존 규칙과 제도에 도끼를 휘두르는 가장 강력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번 회담은 오는 19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직접 제안한 평화위원회 첫 회의를 앞두고 열리게 됐다. 평화위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과 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 지역을 통치할 최고의사결정기구로 제안하면서 지난달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계기로 출범했다. 당초 구상과 달리 가자지구 전쟁을 넘어 사실상 그동안 유엔이 해온 국제분쟁 해결 기구 역할을 추구하는 모양새다. 유럽 내부에서는 이 기구가 유엔(UN)의 명백한 대항마가 될 것이라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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