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소프트웨어 업종 등 기존 산업의 수익모델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신용시장으로 연쇄 충격이 확산할 수 있다고 미국 CNBC가 13일(현지시간) 투자은행 UBS 분석을 인용해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UBS의 매슈 미시 신용전략 책임자는 지난 1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AI 도구가 소프트웨어·데이터서비스 업종의 사업모델을 대체할 조짐을 보이면서 사모펀드가 소유한 소유한 소프트웨어·데이터서비스 기업을 중심으로 올해 안에 최소 수백억달러 규모의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레버리지 론과 사모대출에서 750억∼1200억달러 규모의 기업대출 부실이 발생할 수 있고 부실 규모가 더 커질 경우 신용경색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이다.
레버리지 론이란 부채 비중이 높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대출 형태로 조달한 자금을 말한다.
미시 애널리스트는 "대출 부실이 기본 시나리오보다 악화해 기본 추정치보다 2배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앤트로픽 등 AI 업체의 최신 모델이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사업구조를 바꾸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이와 관련해 신용 위험을 바라보는 평가 방식을 전반적으로 재조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월가에선 앤트로픽이 지난달 말 내놓은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 등이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소프트웨어 업종 주가가 급락한 데 이어 데이터 서비스, 자산관리 서비스, 부동산 서비스, 물류 부문 등의 기업 주가도 동시다발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소프트웨어 산업에 대한 사모대출 시장의 위험노출도가 알려진 것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폴로 글로벌매니지먼트, 아레스 매니지먼트, 블랙스톤, 블루아울 캐피털 등 7개 주요 사모대출 투자회사가 관리하는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공시를 분석한 결과 소프트웨어 업종 투자로 볼 수 있는 최소 250건이 소프트웨어 대출로 분류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인식되는 기업들이 사모대출에서는 다른 업종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관행은 AI의 위협이 시장을 뒤흔들고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소프트웨어 업종에의 실제 노출 정도에 대한 새로운 의문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