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한국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우선 요구 목록(PURL)'에 참여하면 보복할 것이라고 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1일(현지 시간) "(한국이 PURL에 참여한다면) 비대칭 조치를 포함해 보복할 권리를 행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PURL은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이 합의해 마련한 자금 조달 체계를 뜻한다.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무기를 제시하면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으로부터 해당 무기를 구입한 뒤 우크라이나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어떤 식으로든 그런 물자 공급에 참여하는 것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 전망을 지연시킬 뿐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의심할 여지 없이 러시아와 한국의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손상을 일으키고 한반도에 대한 건설적 대화를 회복하는 전망을 파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한국의 PURL 참여 가능성 보도에 놀랐다면서 "그런 조치는 우크라이나군에 무기와 탄약을 쏟아부으려는 집단 서방의 노력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이 나라(한국)의 공식 노선과 일치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한국 당국자들은 이를 반복적으로 말해왔다"고 했다.
또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가 한국이 그간 보인 접근 방식을 높이 평가한다며 "러시아와 한국 관계의 추가 붕괴를 막고 미래에 양국의 대화와 협력을 복원하는 전제조건을 위한 필수적인 토대로 보기 때문"이라고 했다.
외교부는 전날 일본이 PURL에 참여할 방침이며 한국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우리 정부는 대(對)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나토와 다양한 방안을 지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그간 우크라이나에 대해 인도적 지원과 비살상 군수물자 지원을 이어왔으며, 직접적인 살상 무기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