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불륜 인정..."두 명 모두 러시아인, 핵물리학자도 있었다"

윤혜주 기자
2026.02.26 05:38
사진=뉴시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과거 두 차례 외도를 저질렀다고 인정하면서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연루 의혹은 부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이츠는 24일(현지시간)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러시아 여성 2명과 불륜 관계였지만 이들은 엡스타인 사건의 피해자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게이츠는 "과거 두 차례 외도가 있었다. 상대는 카드게임 선수였던 러시아 여성, 그리고 사업 활동 중 만난 러시아 핵물리학자"라며 "엡스타인 관련 피해 여성들과 시간을 보낸 적은 없다"고 했다.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사건의 후폭풍이 거센 가운데, 미 법무부의 문건 공개로 이름이 거론된 게이츠는 현재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지난달 공개된 엡스타인 관련 문건에 따르면, 게이츠가 러시아 여성들과의 관계를 통해 성병에 감염되었으며 이를 전 부인 멀린다에게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게이츠는 과거 자신의 측근이자 과학 자문이었던 보리스 니콜리치가 엡스타인에게 외도 사실을 알렸고, 엡스타인이 이를 이용해 자신을 협박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게이츠는 2011년 엡스타인과 처음 만난 이후 2014년까지 친분을 유지했다. 게이츠는 엡스타인과 개인 항공기를 타고 미국, 독일, 프랑스 등에서 시간을 보냈다고 인정하면서도 "엡스타인의 섬에 방문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게이츠는 "그가 수많은 억만장자와 친한 사이라며 국제보건 같은 분야의 기금 조성을 돕겠다고 했다"며 "그와 시간을 보내고 재단 경영진을 관련 회의에 참석시킨 것은 엄청난 실수였다"고 사과했다.

엡스타인은 본인 소유의 카리브해 섬 등에서 대규모 미성년자 성매매 및 성 착취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가 2019년 구치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여러 정·재계 거물이 엡스타인의 범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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