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스페인 또 충돌…"군사 협력하기로" vs "사실 아냐, 전쟁 반대"

양성희 기자
2026.03.05 05:44

트럼프 '무역 전면 중단' 선언에도 군사기지 불허 입장 고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사진=AP(뉴시스), 로이터

미국과 스페인이 이란전쟁 군사 협력 문제를 두고 상반된 입장을 발표하면서 또다시 충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무역 전면 중단' 압박에도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재차 전쟁을 반대하며 강하게 맞섰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미 백악관은 4일(현지시간) 스페인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듣고 입장을 바꿔 미군과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스페인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를 분명하고 명확하게 이해한 것 같다"며 "몇 시간 뒤 입장을 양보해 미군과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스페인 정부는 즉각 부인했다. 호세 마누엘 알바레스 외무장관은 자국 라디오 방송에서 "백악관 대변인 발언을 들었는데 그 내용에 대해 단호하게 부인한다"며 "군사기지 사용과 관련한 스페인 정부의 입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해당 내용을 진심으로 부인한다"며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디에서 나온 발언인지 전혀 모르겠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스페인이 이란 공격용 군사기지 사용을 거부한 데 대한 보복으로 모든 거래를 끊겠다고 밝혔다. 그는 백악관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하던 중 기자들에게 "스페인과 모든 무역을 중단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스페인과 산체스 총리를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은 끔찍하다"며 "훌륭한 지도자를 갖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은 미국을 포함한 195개국과 믿을 수 있는 무역 파트너인데 미국이 이 관계를 재검토하려 한다면 국제법과 양자 협정을 존중하면서 진행해야 한다"고 맞섰다.

또한 이후 산체스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재차 비판하며 전쟁 반대에 목소리를 냈다. 그는 전국에 생중계된 연설을 통해 "누군가의 보복이 두렵다는 이유만으로 세계에 해가 되고 우리 가치관에도 반하는 일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 정부 입장은 간단하게 '전쟁 반대'"라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정당화할 수 없고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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