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돌파...4년만에 다시 '오일쇼크'

윤세미 기자
2026.03.09 08:08

(상보)

/AFPBBNews=뉴스1

중동 정세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9일 오전 7시55분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선물 5월물은 전 거래일 대비 16.5% 오른 배럴당 107.99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18% 폭등한 107.38달러에 거래 중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국제유가가 급등했던 2022년 이후 처음이다.

브렌트유 선물 5년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이란 전쟁으로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1/5이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라크,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요 산유국들은 잇달아 생산량 감축에 나섰다.

CNBC에 따르면 OPEC 2위 산유국인 이라크의 산유량은 급감하고 있다. 이라크 남부 3대 유전의 생산량은 전쟁 이전 하루 430만배럴에서 현재 130만배럴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OPEC 3위 산유국인 UAE와 5위 산유국인 쿠웨이트 역시 산유량 감축을 공식화했다.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장관은 8일 미국이 이란의 유조선 위협 능력을 제거하고 있다며 향후 호르무즈 해협 운항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의 불안을 달래진 못했다. 그는 CNN 인터뷰에서 "머지않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운항이 점차 정상적으로 재개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라도 몇 주 정도일 뿐 몇 달씩 걸리는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의 브루스 캐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단기 시나리오는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급등한 뒤 분쟁이 잦아들면서 유가도 안정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명확하고 결정적인 정치적 해법이 마련되지 않는 한 브렌트유 가격은 올해 상반기 배럴당 8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시나리오는 올해 상반기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율 기준으로 약 0.6%포인트 낮추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1%포인트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봤다. 이어 "분쟁이 확산하고 장기화한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으면서 세계 경제를 경기 침체 위험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은 현재로선 완화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란은 이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새 최고지도자로 공식 발표했다. 이란에서 강경파가 여전히 득세하고 있단 신호로 풀이된다.

주식시장 심리도 불안하다. 미국 뉴욕증시 선물은 거래 시작과 동시에 1%대 급락세다. 아시아 증시도 하락이 예상된다.

존스트레이딩의 마이클 오루크 수석 시장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증시 반응은 아직 최악이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호재가 나올 때까지 위험 회피 심리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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