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에 감염된 '상처 치료용 물티슈'를 사용했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6일(현지 시간) 영국 더선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안보청(UKHSA)은 피부 세정용 물티슈로 인한 '버크홀데리아 스태빌리스(Burkholderia stabilis)' 박테리아 감염 사례가 62명이며 이 중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 당국은 이 박테리아가 발견된 무알코올 피부 세정용 물티슈 4개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 박테리아는 토양과 물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며, 대부분의 사람에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겐 심각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이어져 장기 손상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영국 보건 당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학술지 유로서베일런스를 통해 게재했다. 이 보고서에선 2018년부터 지난달까지 버크홀데리아 감염 확진 59명, 의심 3명 등 62명의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확진 5명, 의심 1명이 감염 확인 후 30일 이내 사망했다. 이 가운데 1명은 버크홀데리아 감염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으로 지목됐다.
환자 연령은 0세부터 93세까지로 다양했으며 19세 이하도 15명이 포함됐다. 감염자의 상당수는 면역력이 약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 당국은 피부 세정용 물티슈 약 200개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4종에서 버크홀데리아 박테리아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종은 영국 내 같은 제조 시설에서 생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제품들은 가정이나 의료 시설에서 상처 치료와 피부 소독, 기구 세척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된다.
문제가 된 제품은 △밸류에이드 무알코올 피부 세정 물티슈 △마이크로세이프 무알코올 보습 물티슈 △스테로플라스트 스테로와이프 무알코올 피부 세정 물티슈 △릴리와이프 무알코올 피부 세정 물티슈 등이다.
이들 제품은 무알코올이며 '멸균' 표시가 없는 제품으로, 상처나 피부 손상 부위에 사용할 경우 세균이 체내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보건 당국은 이 제품들이 판매 중단됐지만 가정의 구급함 등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상처 치료나 의료 기구 세척에 비멸균 물티슈를 사용하지 말고 즉시 폐기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