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쟁부, 180일내 모든 시스템서 '앤트로픽 AI' 제거 명령"

정혜인 기자
2026.03.11 16:43
/로이터=뉴스1

미국 AI(인공지능) 개발 업체 앤트로픽이 AI 통제권을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갈등을 빚는 가운데 미 전쟁부(국방부)가 미군 전체 고위직 인사들에게 앤트로픽 AI 제품을 180일 이내에 제거하라고 공식 명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현지시간) 미국 CBS 뉴스는 전쟁부 내부 문서를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CBS는 "전쟁부는 지난 6일 작성된 공문을 통해 180일 이내에 모든 시스템에서 앤트로픽 AI 제품을 제거하라고 지시했다"며 "해당 공문은 전쟁부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공식 지정했다고 통보한 다음 날 작성됐고, 전날(9일) 배포됐다"고 설명했다.

전쟁부 최고정보책임자(CIO) 커스턴 데이비스가 서명한 해당 공문에는 핵무기, 탄도미사일 방어, 사이버공격 등 국가안보 업무 시스템에서 앤트로픽 AI를 제거하기 위한 절차에 대한 설명이 포함됐다. 또 전쟁부와 거래하는 다른 기업들도 180일 이내에 전쟁부 계약 관련 업무에서 앤트로픽 AI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데이비스 CIO는 공문에서 "미국의 적대 세력이 전쟁부의 일상적인 업무 과정에서 존재하는 취약점을 악용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전투 수행 요원에게 잠재적으로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예외를 승인할 권한이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고 강조하며 "예외는 국가안보 작전을 직접 지원하는 임무 필수 활동, 또는 실행할 수 있는 대안이 없는 경우에만 고려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외를 요청하는 조직은 "포괄적인 위험 완화 계획을 제출해 승인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CBS 뉴스는 "전쟁부의 이번 조치는 전례 없는 사례"라며 트럼프 행정부와 앤트로픽 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앤트로픽은 미국 국민에 대한 대규모 감시나 완전 자율 무기 운용에 대한 자사 AI 모델 사용 금지를 요구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갈등을 빚어왔다. 전쟁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모든 합법적 목적"에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앤트로픽의 요구를 거부했다.

양측의 갈등 끝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27일 모든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렸고, 지난 5일에는 앤트로픽 측에 '공급망 위험 기업' 지정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 맞서 전날 앤트로픽은 전쟁부를 비롯한 연방기관 18곳과 피트 헤그세스 전쟁부 장관 등 행정부 고위인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분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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