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는 것은 실제로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라고 이란 외교당국자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동안 하메네이 부상설이 돌았으나 이란 당국자가 공식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알리레자 살라리안 주 키프로스 이란 대사는 이날 게재된 가디언 인터뷰에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공습에서 살아남은 것은 행운"이라며 "다리와 손, 팔에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살라리안 대사는 "현재 부상 때문에 입원한 것 같다"며 "연설을 할 수 있는 건강 상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미국 CNN은 익명 소식통에게 확인한 사실이라면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다리 골절, 왼쪽 눈 부위 타박상, 얼굴 찰과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하메네이는 지난달 28일 미국, 이스라엘이 개시한 공습으로 배우자와 자녀, 모친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와 모친 만수레 코자스테 바게르자데 여사도 사망했다.
중동 전문 자문기업 아베로스 스트래트지스의 재스민 엘 가말 CEO(최고경영자)는 CNBC 인터뷰에서 "이런 사람(가족을 잃은 사람)이 미국에 온건한 태도를 보일 리 없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란-이라크 전쟁 시절 최전선에서 복무한 경험을 토대로 이란 혁명수비대(IRGC)와 두터운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군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인맥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친 하메네이 전 최고지도자는 아들 하메네이가 이란 최고지도자 자리를 세습하는 것을 바라지 않았던 걸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IRGC는 꾸준히 그의 차남인 모즈타바 하메네이에게 힘을 실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란인터내셔널은 앞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이란 88인 전문가 회의에서 최고지도자 선출됐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전문가 회의가 IRGC의 압력에 굴복했다"고 전했다.
이란 헌법에 따르면 최고지도자는 최고 수준의 종교적 권위를 갖춰야 하는데 이란인터내셔널을 포함한 이란 국내외 언론들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이 조건을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자격 요건과 선출을 두고 이란 성직자 사회와 군 사이에 충돌이 있었음을 유추해볼수 있는 대목이다.
이란 내부 불안을 시사하는 징후는 이외에도 여럿 있다. 최고지도자 선출 전날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주변 국가들을 공습한 것에 대해 엑스 게시글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과하자 의회 내 강경파 의원들은 "모욕적"이라며 새로 선출될 지도자가 대외적 입장을 공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메네이 지도자가 전면에 나서기 전까지 이런 불안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일단은 미국, 이스라엘의 추적을 피해야 하기 때문에 당분간 전면에 나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