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짓누른 유가, 3년반만의 100불 돌파…S&P 1.5%↓[뉴욕마감]

뉴욕=심재현 특파원
2026.03.13 05:35
/로이터=뉴스1

국제유가가 12일(현지시간) 이란 새 최고지도자의 강경발언에 3년 7개월만에 최고가로 급등 마감하면서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도 일제히 1% 넘게 급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3.18포인트(1.52%)하락한 6672.62에,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39.42포인트(1.56%) 떨어진 4만6677.85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404.16포인트(1.78%) 내려앉은 2만2311.98에 마감했다.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해역에서 이란군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이란의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전날 밤 강경 메시지를 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 국영방송 진행자가 대독한 첫 메시지를 통해 "적을 압박하는 도구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계속해야 한다"며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지속과 중동 지역의 미군 기지 공격 등 항전을 독려했다.

모즈타바의 강경 메시지에 이날 국제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2녀 8월 이후 처음으로 정산가 기준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런던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5월물이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9.2%(8.48달러) 오른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4월물도 전장보다 9.7%(8.48달러) 오른 배럴당 95.70달러로 100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전날 32개 회원국에서 전략 비축유 4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지만 유가가 치솟으면서 시장에선 인플레이션 우려가 주가를 짓눌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막고 중동을 위협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유가보다 훨씬 중요하다"며 전쟁 장기화를 시사한 것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오는 14일 발표될 예정인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피털닷컴의 카일 로다 전략가는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에너지 위기 속에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상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모대출 부실화 우려도 시장 불안을 키웠다. 사모신용 펀드에서 환매 요청이 급증하면서 모간스탠리와 클리프워터가 일부 펀드 인출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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