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놀란 미국…러시아산 원유 구매 일시 허용

조한송 기자
2026.03.13 10:14
(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 호르무즈해협으로 한 유조선이 지나가고 있다. 2018.12.21. ⓒ 로이터=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로이터=뉴스1) 권영미 기자

미국이 국제유가 안정화를 위해 해상에 묶여 있던 러시아산 원유를 각국이 구매할 수 있도록 일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미 재무부는 12일(현지시간) 이날 오전 0시1분 이전에 선적된 러시아산 원유 및 석유 제품에 대해 다음 달 11일까지 30일 동안 구매를 승인한다고 밝혔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승인의 목적은 기존 공급망의 전 세계적 도달 범위를 넓히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CNBC 분석에 따르면 12일 기준 전 세계 약 30곳의 해상에 묶여 있는 러시아산 원유는 약 1억2400만 배럴로 추정된다. 평소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하루 원유수송량 약 2000만배럴의 약 5~6일 치다.

이번 조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기업과 소비자들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됐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5월물은 정산가 기준으로 전장보다 9.2%(8.48달러) 오른 배럴당 100.46달러에 마감했다. 정산가 기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인 2022년 8월29일(105.09달러) 이후 3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장중 거래가는 배럴당 101.60달러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오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를 풀지 않는 한 유가를 안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수단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12일 미국의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거의 3.6달러에 달했는데, 이는 한 달 만에 22% 이상 급등한 것이다.

미 재무부는 이번 조치는 "좁게 조정된 단기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부의 에너지 수익은 대부분 채굴시 부과되는 세금에서 발생한다"며 "러시아에 상당한 재정적 이익을 제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5일에도 인도에 대해 해상에 묶여 있던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30일간 한시적으로 허용한 바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지난 6일 "다른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도 해제할 수 있다"며 추가 완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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