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종전해도 에너지 정상화 최소 4개월"

양성희 기자
2026.03.24 04:00

생산설비 재가동 수주일 소요
겨울까지 공급부족 시달릴 듯
IEA수장 "오일쇼크보다 심각"

4주째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지금 당장 끝난다고 하더라도 에너지시장이 정상화하려면 최소 4개월은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전쟁이 당장 오늘내일 끝난다고 하더라도 전세계 에너지시장은 수개월간 공급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겨울이 될 때까지 전쟁 여파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생산을 재개하려면 설비작동을 확인하고 파이프라인 막힘을 제거하는 등 여러 작업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 2~4주 정도가 예상된다. 주요 수출국인 걸프국들은 1일 생산량을 전쟁 이전의 40% 수준으로 줄인 상태다. 가스생산 재개는 더 어렵다. 전세계 LNG(액화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5분의1을 생산해온 카타르 가스전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길게는 3~5년이 복구에 소요될 전망이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이스탄불 로이터=뉴스1

또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은 다시 출항하기 전에 공격이 실제로 없는지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몇 주간 선박들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선박보험료가 치솟은 것도 악재다. 원유가 정유시설에 도착해도 재가동까지 다시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 매체는 올해 전세계 석유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약 3% 감소할 것이라며 "전세계가 '봄의 기적'(종전)을 기대하지만 기적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에너지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금을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위기로 보고 에너지시장 회복에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3일 호주 캔버라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1970년대 2차례 오일쇼크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합친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해결책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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