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주째 이어지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지금 당장 끝난다고 하더라도 에너지시장이 정상화하려면 최소 4개월은 걸린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코노미스트는 22일(현지시간) "전쟁이 당장 오늘내일 끝난다고 하더라도 전세계 에너지시장은 수개월간 공급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며 "겨울이 될 때까지 전쟁 여파를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선 생산을 재개하려면 설비작동을 확인하고 파이프라인 막힘을 제거하는 등 여러 작업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 2~4주 정도가 예상된다. 주요 수출국인 걸프국들은 1일 생산량을 전쟁 이전의 40% 수준으로 줄인 상태다. 가스생산 재개는 더 어렵다. 전세계 LNG(액화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5분의1을 생산해온 카타르 가스전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길게는 3~5년이 복구에 소요될 전망이다.
또 이코노미스트는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선박들은 다시 출항하기 전에 공격이 실제로 없는지 확인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몇 주간 선박들이 움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선박보험료가 치솟은 것도 악재다. 원유가 정유시설에 도착해도 재가동까지 다시 몇 주가 소요될 수 있다. 매체는 올해 전세계 석유생산량이 당초 예상보다 약 3% 감소할 것이라며 "전세계가 '봄의 기적'(종전)을 기대하지만 기적이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에너지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은 지금을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위기로 보고 에너지시장 회복에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3일 호주 캔버라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1970년대 2차례 오일쇼크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를 합친 것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실한 해결책은 호르무즈해협 재개방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