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랠리 지속될까, 여전한 의심…증시 향방 좌우할 3가지 지표[오미주]

권성희 기자
2026.03.24 18:05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시장]

미국 증시는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며 이란 발전소와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5일 유예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3대 지수 모두 1% 이상 올랐다.

다만 이란이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이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하면서 증시가 장중 최고 수준을 지키지는 못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협상이 없었다는 이란측 발표를 재반박했지만 증시는 상승폭을 줄인 채 마감했다.

S&P500지수와 200일 이동평균선/그래픽=김지영

다우존스지수는 이날 장 초반 2.2%까지 올랐지만 종가에서는 1.4%로 상승폭을 줄였고 S&P500지수는 2.2%에서 1.2%로, 나스닥지수는 2.5%에서 1.4%로 상승폭을 축소한 채 거래를 마쳤다.

네이션와이드의 투자 리서치 책임자인 마크 해켓은 "사람들이 낙관적일 때는 주가가 장중 내내 오르지만" 이날은 트레이더들이 이란과 대화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증시가 반등하자 이를 이용해 매도하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증시가 장 초반에 고점을 찍고 상승폭을 줄인 것은 사람들이 랠리를 촉발시킨 원인이 된 내용을 믿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페퍼스톤의 수석 리서치 전략가인 마이클 브라운은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에 관심을 갖고 있고 출구전략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이 금융시장에 명확한 전환점이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여전히 통행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캐피털닷컴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인 다니엘라스 해손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말에는 이란의 에너지 인프라를 폭격하겠다며 긴장을 고조시켰다가 이날 아침에는 긴장을 다시 완화시켰다며 이른바 '타코'(TACO: 트럼프는 언제나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난다) 전략을 따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상황을 정리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향후 경로는 불분명하다며 증시는 이번주 안도 랠리를 이어갈 수도 있지만 이란 뉴스에 따라 계속해서 큰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국 증시가 이란 전쟁과 관련한 헤드라인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는 3가지다. 첫째는 S&P500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이평선) 회복 여부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제이 우즈는 "S&P500지수가 6621선인 200일 이평선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S&P500지수 종가는 6581이었다.

그는 "이란에 대한 공격 유예 조치가 5일에 그치기 때문에 좀더 강하고 지속적인 랠리는 어려울 수 있다"며 "현재로서는 워싱턴에서 추가적인 뉴스가 나올 때까지 반등시 매도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리퀴짓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경영 파트너인 브린 토킹턴은 "역사적으로 볼 때 지수가 10일 정도 200일 이평선을 하회하는 것은 (강세 흐름을 꺾지 않는 수준에서) 관리 가능하지만 강세장을 회복하려면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 모두 200일 이평선 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나스닥지수도 이날 종가가 2만1947로 200일 이평선 2만2577을 하회하고 있다.

둘째는 국채 매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5%를 넘지 않는 것이다. 토킹턴은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5% 아래에 머물고 동시에 S&P500지수가 200일 이평선을 재탈환하면 시장은 양호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23일 개장 전 야간거래에서 4.425%까지 올라가 8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 비해 약 0.45%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이후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37% 수준으로 소폭 내려왔다.

셋째는 국제 유가가 언제 지속적으로 100달러를 하회할 것인가다. 유가가 100달러 밑으로 떨어져 그 수준을 유지해야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차질에 대한 시장의 불안이 완화될 수 있어서다.

에드워드 존스의 투자 전략 애널리스트인 브록 와이머는 유가 하락과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재개가 중동 긴장 완화의 가장 명확한 지표라고 지적했다.

한편, 24일엔 오전 9시45분(한국시간 오후 10시45분)에 3월 S&P 서비스업 및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발표된다. 이란 전쟁의 영향이 반영된 지표라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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