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하필 "이마트 지분 8.9%"...국민 노후재산 432억 줄었다

국민연금 하필 "이마트 지분 8.9%"...국민 노후재산 432억 줄었다

김지훈 기자
2026.05.30 10:00

국민연금 "수익성 악화 시에 수탁자 책임 활동"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23. bjk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명장 및 위촉장 수여식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7.23. [email protected] /사진=

국민연금이 올들어 이마트 보유주식 규모를 늘린 뒤 지분 평가액이 약 432억원 줄어든 것으로 29일 파악됐다.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으로 이마트 기업가치 훼손 논란이 번진 가운데 일부 증권사는 스타벅스코리아 불매운동 영향을 반영해 이마트 목표주가를 낮췄다.

이마트는 스타벅스코리아 운영사인 SCK컴퍼니의 최대주주(지분율 67.5%)다. 시민사회에선 이마트 2대 주주인 국민연금에 대해 수탁자 책임 활동을 강화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연금은 수익률에 타격을 입으면 수탁자 책임 활동 강화에 나서겠다는 원칙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2월5일 지분 평가액 2500억, 5월29일 2100억…국민 노후재산
이마트 주주현황/그래픽=김지영
이마트 주주현황/그래픽=김지영

30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2월5일 이마트 주식을 28만9818주 추가 취득해 보유주식수를 246만7855주로 늘렸다. 지분율은 8.94%로 기존보다 1.05%포인트 상승했다.국민연금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28.85%)에 이어 이마트 2대 주주다. 2월5일 당시 이마트 주가 10만3600원에 국민연금의 이마트 보유주식수를 대입하면 국민연금의 이마트 지분 평가액은 약 2557억원이었다.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5.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 관련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26.5.2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이마트(86,100원 ▼1,000 -1.15%)의 29일 종가는 8만6100원으로 전일 대비 1.15% 내렸다. 국민연금이 이마트 보유주식수를 유지하고 있다면 이날 종가 기준 국민연금의 이마트 지분 평가액은 약 2125억원으로 2월5일 대비 432억원 감소한 셈이다. 다만 국민연금은 보유주식 수를 실시간으로 공개하지 않는다. 2월5일 이후 추가 매매가 있었다면 실제 보유 규모와 평가액은 달라질 수 있다.

이마트는 국민연금의 지분 추가 취득 다음주인 2월11일 12만7600원까지 상승하며 연고점(종가 기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날 종가는 연고점 대비 32.52% 낮다. 지분 추가 취득시점(2월5일)을 기준으론 16.89% 내렸다.이마트 주가 부진은 본업인 대형마트의 성장 둔화와 소비심리 약화에 더해 스타벅스코리아 논란이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데이터업체 에프엔가이드 집계에 따르면 이마트 주가에 대한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13만7667원으로 올해 연고점보다 높다. 다만 시장은 스타벅스 불매운동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목표주가를 기존 16만7000원에서 12만원으로 28.1% 낮췄다. 박 연구원은 "연결 자회사 중 조선호텔은 투숙률 및 객단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되지만 SCK컴퍼니는 불매운동에 따른 외형 감소 및 수익성 둔화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에 대해 "스타벅스(SCK컴퍼니)를 제외한 조선호텔 등 주요 자회사들이 고르게 실적 개선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탱크데이' 이벤트에 일부 증권사는 목표가 하향…참여연대 "국민 노후자금 손실"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 대한 고발과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 자체 조사에서 일부 임직원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는 등 한계가 드러난 만큼 경찰이 신세계그룹 및 스타벅스코리아 본사를 강제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27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2026.5.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 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으로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에 대한 고발과 경찰 수사가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그룹 자체 조사에서 일부 임직원이 휴대전화 제출을 거부하는 등 한계가 드러난 만큼 경찰이 신세계그룹 및 스타벅스코리아 본사를 강제수사에 나설지 주목된다. 사진은 27일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 2026.5.27/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도우 기자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책상에 탁' 문구를 사용했다. 이벤트 문구상 두 개의 표현이 각각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모욕했다는 비판이 확산했다.

참여연대는 국민연금을 향해 이마트와 관련한 수탁자 책임 활동을 강화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참여연대는 성명에서 "2022년에도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자신의 SNS에 '멸공'을 언급하면서 이마트 스타벅스 등 계열사들에 대한 불매운동이 벌어졌었는데 또다시 문제가 반복된 것"이라고 했다.

참여연대는 "결국 피해는 시민들의 분노를 일선에서 마주해야 할 애꿎은 스타벅스 매장의 노동자들과 신세계그룹과 계열사들의 기업가치 리스크 관리 실패로 손실을 입은 국민의 노후 자금에 고스란히 돌아갔다"고 했다.

5% 이상 지분보유 대상에 수탁자 책임 활동…국민연금 "수익성 영향시에 행동"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기 앞서 김성주(왼쪽)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6.05.28. chocrystal@newsis.com /사진=조수정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국제회의실에서 2026년도 제5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를 주재하기 앞서 김성주(왼쪽)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 대화하고 있다. 2026.05.28. [email protected] /사진=조수정

국민연금은 수탁자 책임 활동 지침상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투자대상 기업에 대해 ESG를 고려한 비공개대화와 개선대책 요구를 할 수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머니투데이로부터 스타벅스 논란 관련 질의를 받고 "개별 기업에 대한 활동은 말하지 않는다"라면서 "사회적 논란이 회사의 펀더멘털이나 수익성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이 있는 경우 기업의 가치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판단이 되면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자본시장에선 정 회장에 대한 시민단체의 고발과 이재명 대통령의 비판 등이 겹치며 스타벅스코리아에 대한 이마트의 지배구조 리스크까지 거론됐다. 이마트는 2021년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추가 취득하면서 미국 스타벅스 본사에 콜옵션을 부여했다. 라이선스 계약이 만료되거나 이마트 측 귀책으로 계약이 해지될 경우 미국 본사가 이마트 보유 SCK컴퍼니 지분 전부를 공정가치 평가액 대비 35% 할인된 가격으로 인수하는 조항이다.

다만 미국 스타벅스 본사가 사과 입장을 내고 스타벅스코리아도 전 임직원 역사 인식 교육 계획을 내놓은 점을 감안하면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신세계그룹 측은 콜옵션 조항 발동보다는 사태 진화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일로 깊은 상처와 실망을 느끼신 5·18 민주화운동 유가족 여러분 박종철 열사 유가족 여러분 광주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신세계그룹 회장으로서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리며 여러분의 용서를 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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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훈 기자

머니투데이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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