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1년에 1척, 한국은 1주에 1척...마스가 한화조선소에 달렸다

김종훈 기자
2026.03.25 15:40

CBS '60분' 한화오션 필라델피아·거제 조선소 기술력 조명…"미국 훨씬 앞섰다"

지난해 10월30일 경남 거제시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대형 크레인과 건조 중인 선박이 보이고 있다./시진=뉴스1

"(한국이) 미국에 원조를 보내는 격이다."

"미국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의 도움에 기대야 하느냐."

미국의 대표적 시사프로그램인 CBS '60분'(60 minutes)이 미국의 조선업 위기와 한국 조선기업 한화오션의 협력을 집중 조명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레슬리 스탈은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데이비드 김 한화 필라델피아 조선소 대표 등과 대담을 나눴다. 스탈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방송에서 미국의 조선업의 문제점과 이를 타개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한국 조선업 기술을 주목했다.

"미국은 1년에 1척 건조, 한국은 1주에 1척"

한화오션은 2024년 1억달러에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추가로 1억달러를 들여 조선소 현대화 사업을 진행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 총 50억달러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는 1년에 선박 1~1.5척 정도를 인도하는 반면 한국 조선소에서는 한 주에 1척을 인도한다"며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1년에 선박 20척을 인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로봇과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고 7000~1만명 정도의 인력을 양성할 것"이라며 미국 조선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인력을 대거 양성할 것이라고 했다.

스탈은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선박을 건조하려면 프로펠러, 선박 엔진 같은 핵심 부품을 이곳까지 옮긴 다음 조립해야 한다면서 "한국, 중국에서 6개월이면 건조할 선박이 여기서는 1년 이상 걸린다. 비용은 5배나 더 높다. 누가 이 선박들을 사가겠냐"고 했다.

이에 대해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국법인 대표는 "선박 건조량을 늘리면 (1척당) 건조 비용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 특임장관(가운데)이 2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이두희 국방부 차관(왼쪽 첫 번째),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왼쪽 두 번째)와 함께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2.2/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한국 조선 기술, 미국 훨씬 앞질렀다"

스탈은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를 소개하면서 "이곳에서는 한 번에 배를 9척씩 건조한다"며 "자동화는 물론 전문 인력들이 계속 양성된다. (선박 건조) 기술 면에서 한국은 미국을 앞질렀다"고 했다. 이어 "이곳에서는 미국이 노후 전력 대체를 위해 절실히 필요로 하는 잠수함이 건조된다"고 했다.

쿨터 대표는 "한화는 뛰어난 잠수함들을 건조한다"며 "필요하면 한국에서 하는 것처럼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잠수함을 건조해주겠다고 미국 정부에 제안했다"고 했다. 스탈이 "핵 잠수함을 건조해 미 해군에 인도하는 것이 최종 목표 아니냐"고 묻자 콜터 대표는 "미국 잠수함 프로그램은 지향점이 잘못됐다"며 "우리가 도울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스탈은 미국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국임에도 LNG 운반선은 단 한 척도 건조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 LNG 운송을 타국 운반선에 의존하다 보니 세계 30개국에 LNG를 수출하면서 미국 내 다른 지역에 LNG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다고 꼬집었다. 1920년 제정된 존스법 때문이다.

이 법은 미국 내 항구 간 물자 운송은 미국에서 건조하고 미국인이 소유하며 미국 시민이 승무원인 선박으로만 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뉴 잉글랜드 주가 이 법과 미국산 선박 부족 때문에 웃돈을 주고 해외 LNG를 수입한다고 스탈은 설명했다. 이란 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존스법 적용을 60일 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조선업 위기, 한국만이 해결 가능"

쿨터 대표는 "미국(의 조선업)에 닥친 어려움은 한국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스탈은 "한국에 미국을 원조해주는 것 같다"며 "그런데 미국이 그냥 한국 선박을 사다 쓰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느냐"고 물었다. 쿨터 대표는 "그런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며 "(선박 건조는) 미국 안보를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미국은 자국산 에너지를 스스로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진행자는 "미국의 안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을 재건하려면 한국의 전문성에 의존해야 한다는 말인데 그러면 미국이 나약해졌다는 말인가"라고 물었다.

쿨터 대표는 "나약함을 느낄 필요는 없다. 미국 조선업이 위기인 것은 맞지만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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