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재차 비판하며 이란전쟁에 나서지 않은 동맹국들에 또다시 뒤끝을 내비쳤다.
블룸버그통신, 가디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내각회의에서 "나토에 크게 실망했다"며 "(이란전쟁에서 미군 작전에 협력하지 않은 것은) 안보 동맹에 대한 시험대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일을 기억하겠다"며 "관여를 원하지 않았던 동맹국들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보복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는 "몇몇 동맹국들은 '전쟁이 끝난 뒤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행과 관련해) 개입하고 싶다'는 발언을 했는데 개입은 전쟁 중일 때, 혹은 시작 전부터 해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국을 가리켜서는 "전쟁이 끝난 뒤 항공모함을 보내겠다고 하는데 그럴 필요 없다"며 "우리가 가진 것에 비하면 장난감 수준"이라고 비꼬았다.
한국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군함 파견 요청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만큼 불편한 속내를 함께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파병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거부 당하자 계속해서 뒤끝을 드러내며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에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토를 겨냥했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이란 문제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으며 "미국은 나토에 아무 것도 필요하지 않지만 중요한 시점에서 이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엔 파병 거절에 "나토 동맹국에 매우 실망했다"며 "나토 국가들의 지원이 필요하지도, 도움을 바란 적도 없다"고 했다.
지난 20일에는 "미국이 없으면 나토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며 "그들은 핵무장을 한 이란을 막기 위해 전투에 참여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 작전에 동참하지 않는 데 대해서는 "겁쟁이"라며 "이를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나토는 지난 22일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를 위해 동맹국과 협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대해 "너무 느리게 대응하고 있다고 느껴 화가 났다는 걸 알고 있다"며 "좌절감은 이해하지만 각국은 (이란 공격에 대한) 상황을 알지 못한 채 준비해야 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추진하는 것이 주요 7개국(G7)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6일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열리는 G7 외무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하기 직전 이 같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