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부 파르마 인근 한 미술관에서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세잔, 앙리 마티스 그림들이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30일(현지 시간)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경찰은 복면 쓴 남성 4명이 지난 23일 새벽 마냐니 로카 재단 건물에 침입해 르누아르의 '물고기', 세잔의 '체리가 있는 정물', 마티스의 '테라스의 오달리스크'를 훔쳐 달아났다고 밝혔다.
도둑들은 건물 정문을 부수고 1층 프랑스 전시실에 침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보 시스템이 작동하자 정원을 가로질러서 담장을 넘어 3분 만에 박물관을 빠져나갔다.
재단 측은 "범인들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경보가 울리지 않았다면 더 많은 그림을 훔쳤을 것"이라고 했다. 1977년 설립된 마냐니 로카 재단엔 뒤러, 루벤스, 반 다이크, 고야, 모네 작품이 전시돼 있다.
사건을 처음 보도한 현지 공영방송 TGR은 "최근 몇 년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 도난사건"이라며 피해액을 900만유로(약 157억원)로 추산했다. 르누아르의 '물고기'만 600만유로(약 10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이탈리아 군 경찰 카라비니에리와 볼로냐 문화유산 보호국에서 수사 중이다. 경찰 대변인은 박물관 내외부와 인근 상점들 CC(폐쇄회로)TV 영상 분석을 통해 용의자를 쫓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0월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8800만유로(약 1535억원) 상당 19세기 왕실 보석 8점이 도난당하는 일이 있었다. 이후 용의자 여러 명이 체포됐지만 도난품 행방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