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원유 사든가 직접 싸우든가"…트럼프, 호르무즈 개방 떠넘겼다

조한송 기자
2026.04.02 11:00

(상보)"이란도 원유 팔아야, 해협은 자연스럽게 개방될 것" 주장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오전 이란 관련 대국민 연설을 하는 모습이 서울역 대합실 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한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미국과의 대립은 무의미한 일이라며 전쟁 종식 의지를 내비쳤다. 2026.04.02./사진=조수정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진행한 대국민연설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해오는 국가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으로부터 원유를 전혀 수입하지 않고, 앞으로도 필요하지 않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원유를 수입하는 이들이 나서야 한다"고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관련해서는 "희망적으로 생각한다"면서도 원유 수입국들에게 두가지 조언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거나 용기를 내서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장악하는 것이 방법"이라며 "미국이 이란의 핵심 시설을 파괴했으니 다음은 여러분에게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란은 원유를 수출할 수 밖에 없다"며 "해협은 개방될 것"이란 관측도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이 완전히 개방되지 않더라도 이란에 대한 군사작전을 끝낼 용의가 있다고 밝혀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개방 과제를 다른 나라에 떠넘길 뜻을 시사한 것이다. 같은 날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당면한 국가가 석유 문제를 직접 해결하라는 취지로 밝혔다. 그는 "미국에서 석유를 사가든 직접 호르무즈 해협으로 가서 석유를 확보하라"며 "스스로 싸우는 법을 배우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쟁으로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해 동맹국에 군함 파견 등을 요구했다가 사실상 거부당하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현해왔다. 지난 27일에는 미국과 유럽간 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탈퇴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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