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아, 하늘나라에서 써"...'가짜 달러' 태우는 반려동물 장례식

차유채 기자
2026.04.03 07:45
기사 내용과 무관한 참고 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에서 반려동물을 위해 종이로 만든 돈과 생활용품을 태워 보내는 이른바 '호화 장례식'이 새로운 추세로 자리 잡고 있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에는 전통적으로 장례 때 지폐 모형을 태워 고인의 사후 세계를 돕는 풍습이 있는데, 최근 반려동물 산업이 커지면서 이 같은 관습이 반려동물 장례에도 적용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반려동물용 종이 제물과 '영전 화폐'로 불리는 지폐 상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달러, 유로, 파운드 등 다양한 형태로 제작된 종이돈은 사후 세계에서 반려동물이 사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세탁기, 에어컨, 하인, 금·은 등 각종 생활 요소를 종이로 재현한 패키지 상품도 판매되고 있다. 가격은 약 239.8위안(한화 약 5만2000원) 수준이다. 이는 저승에서도 편안하게 지내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물건을 태워 보내는 중국 전통 장례 문화에서 비롯됐다.

반려동물 장례식 관련 물품 /사진=뉴시스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제물을 주문할 수 있으며, 일부 업체는 이를 대신 태워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해당 서비스 비용은 19.9~28.8위안(약 4300원~6300원) 정도다. 제물은 반려동물의 기일이나 추모하고 싶은 시점에 태우며 애정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전통과 상업이 결합한 사례로 보고 있다. 안후이성 민속학회 왕셴유 회장은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인식 속에서 인간 장례와 유사한 의식으로 슬픔을 해소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반려동물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2026년 도시 지역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약 3126억위안(약 68조6000억원)에 달했으며, 2028년에는 4050억위안(약 88조880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반려동물 관련 소비는 물론 의료 서비스 이용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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