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료 뛴다"…韓 찾던 中 관광객, 이란 전쟁탓에 태국으로?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2026.04.06 15:15
[서울=뉴시스] = 중국 춘절 연휴기간인 22일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명동관광특구협의회의 알리페이 결제 시 즉시 할인 혜택 관련 현수막이 게시돼 있다. 2026.02.22.

한국이 중국인 관광객들에 대해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했지만 유류할증료 등 항공비용 상승이 그 효과를 제한할 수 있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광객에 대한 한국의 비자 규정 완화가 양국 관계 개선속에 추진됐으나 이란 전쟁에 따른 항공료 상승이 변수라고 6일 전했다.

최근 주중한국대사관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 중국인의 경우 유효기간이 5년인 복수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최근 1년간 의료관광 목적으로 국내 병원에서 총 200만원 이상 의료비를 지출한 경우에도 5년짜리 복수비자를 받을 수 있다. 한국 외 국가의 4년제 대학 재학생이나 졸업자인 중국인도 5년짜리 비자 발급 대상이다.

SCMP는 한국은 지난해 9월부터 3인 이상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해 비자 면제를 시행했으며 중국도 2024년 11월부터 한국인에 대해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며 한국의 이번 비자 규정 완화는 이 같은 맥락에서 추가로 나온 조치라고 평가했다.

SCMP는 이번 조치가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재방문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중국인의 한국 방문객 수는 약 548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중국인의 한국 재방문율은 다른 아시아 주요 국가보다 낮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재방문율은 54.3%였던 반면 일본과 태국은 각각 76.5%와 79.2%로 80%에 육박했다.

하지만 유가 상승에 따른 항공료 인상으로 중국 여행객들이 보다 가까우면서도 현지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시아 방문을 더 늘릴 가능성도 제기된다. 중국 여행 마케팅 기업 차이나트레이딩데스크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최고경영자(CEO)는 "항공사와 업계 단체들은 이미 중동 분쟁으로 항공유 가격과 항공료가 상승하고 있다고 경고한다"며 "항공료가 오르면 한국은 중국과 가까우면서도 현지 비용이 더 저렴하고 경우에 따라 더 유리한 비자 조건을 제공하는 동남아 국가들과 비교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분석했다.

중국 항공사들은 이미 지난 달 중순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하기 시작했다. 특히 일부 노선에서는 인상폭이 최대 2배에 달했다. 춘추항공의 상하이→쿠알라룸푸르·페낭 노선의 경우 기존 180위안에서 360위안으로 인상됐다. 바트 CEO는 "중국 관광객들은 가격과 편의성에 따라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사이를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다"며 결국 전체 여행 경험과 여행 가성비가 중국 관광객 유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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