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 36시간 생존한 미군…선인장·개미로 버티는 '생환 훈련'의 정체

이란서 36시간 생존한 미군…선인장·개미로 버티는 '생환 훈련'의 정체

이재윤 기자
2026.04.06 17:11
이란에서 가까스로 구출된 미 공군의 혹독한 '생존 훈련'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훈련 중인 F-15E 전투기./AFP=뉴스1
이란에서 가까스로 구출된 미 공군의 혹독한 '생존 훈련'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진은 훈련 중인 F-15E 전투기./AFP=뉴스1

이란에서 가까스로 구출된 미 공군의 혹독한 '생환 훈련'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미군은 이란 산악지대 바위틈에 몸을 숨긴 채 버티다 극적으로 구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6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란군의 공격을 받은 미 공군 F-15E 전투기에는 조종사 1명과 무기 담당관 1명이 탑승 중이었다. 이란 상공에서 공격을 받은 이들은 즉시 탈출해 각각 다른 지점에 낙하했다. 미군은 곧바로 조종사의 위치를 확인해 수시간 내 구조에 성공했지만, 무기 담당관의 행방이 확인되지 않아 추가 수색과 구출 작전을 벌였다.

미군은 약 100명 규모의 특수작전 병력을 수송기 등에 태워 침투시켰다. 이 과정에서 CIA(미국 중앙정보국)까지 동원한 기만전과 전자교란, 도로 차단 공습 등도 진행됐다. 이 무기 담당관은 탈출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지만 산악지대 해발 2100m 능선을 기어오른 뒤 바위틈에 몸을 숨긴 채 버티다가, 신원 확인 절차를 거쳐 구조팀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무기 담당관은 미군의 고강도 생존훈련 프로그램인 'SERE'를 교육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전투기가 격추 된 이후 구조되기까진 36시간 가량 소요됐다.

SERE는 생존(Survival), 회피(Evasion), 저항(Resistance), 탈출(Escape)의 머리글자를 딴 프로그램이다. 미 엘리트 조종사와 특수부대원들이 적지에 고립됐을 때 살아 돌아오기 위해 반드시 이수하는 핵심 프로그램이다. 미 공군은 이를 단순한 전술 교육이 아니라 '명예로운 귀환'을 위한 필수 준비 과정으로 본다.

SERE 훈련의 역사는 6·25전쟁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로가 된 미군들이 겪은 가혹한 경험은 미군이 생포 이후 상황까지 체계적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교훈을 남겼다. 이를 계기로 미군은 생존자를 반드시 구출하고, 최소한의 군사 정보만 제공한다는 원칙을 마련했다. 미군이 적에게 잡히면 이름과 계급, 생년월일, 군번 외에 다른 정보를 제공하지 않도록 교육받는다.

훈련 강도는 실전 못지않게 혹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종사들은 사막이나 극지방 등 극한 환경에 투입돼 식량과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버티는 법부터 익힌다.

선인장이나 곤충으로 연명하는 법, 낙하산 탈출 뒤 부상을 스스로 처치하는 법, 주변 지형을 활용해 은신처를 만들고 불을 피우는 법까지 훈련 과정에 포함된다. 1995년 보스니아 내전 당시 추락했던 한 미군은 개미를 잡아먹으며 6일간 버틴 끝에 구조된 바 있다.

생존만큼 중요한 건 적의 눈을 피하는 회피 능력이다. 조종사들은 낙하 직후부터 사전에 약속된 구조 지점으로 이동하면서 흔적을 최소화하고 추격을 따돌리는 방법을 배운다. 적에게 발각됐을 경우를 가정해 저항 수칙도 교육받는다. 무술이나 장비를 활용한 대응법이 포함되지만, 세부 내용은 기밀에 부쳐져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재윤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이재윤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