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플랫폼스가 8일(현지시간) 새로운 AI(인공지능) 모델인 뮤즈 스파크를 공개했다.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이 주도하고 있는 AI 시장에서 입지를 재구축하려는 시도다.
뮤즈 스파크는 메타가 지난해 6월에 설립한 메타 슈퍼인텔리전스 랩(MSL)이 개발한 첫번째 AI 모델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공개한 최신 오픈소스 AI 모델인 라마 4가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자 스케일 AI에 143억달러를 투자하고 스케일 AI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해 MSL을 만들었다.
메타는 이날 블로그 게시글에서 "MSL은 지난 9개월 동안 이전의 어떤 개발 주기보다 빠르게 움직이며 AI 스택을 완전히 처음부터 재구축했다"며 "이번 초기 모델은 작고 빠르게 설계됐지만 과학과 수학, 건강 분야에서 복잡한 질문들을 추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성능을 갖췄다"고 밝혔다.
또 "뮤즈 스파크는 멀티모달 인식과 추론, 건강, 에이전트 업무에서 경쟁력 있는 성능을 제공한다"며 "우리는 현재 성능 격차가 있는 분야, 특히 장기적인 에이전트 시스템과 코딩 워크플로에 대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서 "뮤즈 스파크는 당신이 사는 세상을 당신만큼이나 잘 이해하는 개인 초지능으로 가는 첫번째 단계"라고 소개했다.
뮤즈 스파크는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으로 여러 하위 에이전트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여행을 계획한다면 고려하고 있는 여행지 비교와 여행 일정 초안 작성 등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또 뮤즈 스파크 사용자는 질문의 복잡도에 따라 서로 다른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간단한 질문에는 빠른 답변 모드를, 법률 문서 분석이나 식품 사진을 통한 영양 정보 분석과 같은 복잡한 작업에는 고급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에 컨템플레이팅(Contemplating) 모드도 점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 모드는 복잡한 질문과 작업을 위해 여러 AI 에이전트를 병렬로 활용해 추론을 수행하는 것으로 구글의 제미나이 딥싱크나 오픈AI의 GPT 프로 같은 최첨단 모델의 고급 추론 모드와 경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타는 이전 AI 모델인 라마 시리즈에 대해선 오픈소스 전략을 취해왔지만 뮤즈 스파크는 소스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향후 버전은 오픈소스로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일단 뮤즈 스파크 모델을 폐쇄형으로 전환한 것은 더 이상 AI 기술을 무료로 공개하지 않겠다는 결단으로 보인다. 메타는 뮤즈 스파크의 기반 기술을 API 형태로 개발자에게 제공해 수익을 얻는 방법을 실험하고 있다.
AI 분석 전문 매체인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는 자체 테스트 결과 뮤즈 스파크가 '인류의 마지막 시험'(HLE)이라는 추론 성능 테스트에서 39.9%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쟁 모델인 GPT-5.4(41.6%)나 제미나이 3.1 프로(44.7%)에 근접한 수치다. 실무 중심의 평가 지표(GDPval-AA)에서는 1427점을 얻어 구글의 제미나이 3.1 프로(1320점)를 앞섰다.
IT(정보기술) 전문 매체인 와이어드와 버지 등은 메타가 뮤즈 스파크 출시를 통해 이전 라마 4의 부진을 딛고 AI 선두 경쟁에 재입성하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메타 주가는 장 중 한 때 9%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줄여 6.5% 오른 612.42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