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 동맹국들에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약속을 요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9일(현지시간) 복수의 유럽 외교관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한 뒤 유럽 몇몇 국가에 전했다.
한 외교관은 로이터에 "나토 차원에서 이란과 전쟁에 직접 개입하지는 않겠지만 나토 동맹국들은 호르무즈 항행을 위한 장기적 해결책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려 한다"며 "이란과 협상 중인 만큼 이런 방안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경제지 한델스블라트도 나토가 호르무즈 해협의 원활한 항행을 확보하기 위해 자유를 확보하기 위해 해군 파견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자발적으로 나서는 나토 회원국을 중심으로 연합체를 꾸려 '호르무즈 임무'를 개시한 뒤 오는 7월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나토 지휘 체계로 이관되는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 전쟁에서 나토가 미국을 돕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밝혀왔다. 전날 뤼터 사무총장과 회담에서도 나토에 대한 불만과 압박을 쏟아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담 직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우리가 필요했을 때 나토는 없었고 앞으로도 우리가 필요할 때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나토 탈퇴 대신 나토 회원국에 주둔 중인 미군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회원국을 압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