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절 기회다" 1.4조 던진 서학개미…'22% 뚝' 이 종목은 줍줍[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6.04.13 18:05

[서학개미 탑픽]

서학개미들이 미국 증시에서 4주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소식으로 미국 증시가 급반등하자 차익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이는 서학개미들이 최근의 증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믿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서학개미 순매수·S&P500지수 추이/그래픽=윤선정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2~8일(결제일 기준 6~10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9억509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해 4월 상호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급락했다 급반등했던 5월8~14일 사이의 9억2355만달러의 순매도와 비슷한 규모다. 또 2023년 12월20~26일 사이에 기록했던 9억6994만달러의 순매도 이후 최대 규모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3.2%, 나스닥지수는 3.6% 상승했다. 이후 9~10일 이틀간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와 1.2%씩 추가로 올랐다.

지난 2~6일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였다. 테슬라도 순매수 상위 종목 3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은 TSLL을 1억2966만달러, 테슬라를 1억2206만달러 각각 순매수했다. 테슬라 주가가 350달러마저 하향 돌파하자 저가 매수세가 대거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가 급반등했던 지난 2~8일 사이에도 테슬라 주가는 4거래일 연속(3일은 성금요일 휴장) 10.0% 급락했다. 테슬라의 최근 주가 하락은 올 1분기 전기차 인도량이 시장 전망치에 크게 못 미친데다 로보택시와 휴머노이드 로봇에서는 별다른 진전이 없는 탓이다. 테슬라 주가는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22.4% 내려갔다.

4월2~8일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지수를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도 1억2527만달러 순매수했다. 이는 반도체주가 하락할 것이란 강력한 믿음에 근거한 베팅이다. SOXS는 ICE 반도체지수가 떨어질 때는 3배 수익을 얻고 오를 때는 3배 손실을 입는다.

ICE 반도체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세미컨덕터 ETF(SOXX)가 지난 3월31일부터 4월8일까지 19.6% 급등하자 반도체주가 반락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서학개미들은 이어 미국의 초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만기 0~3개월 미국 국채 ETF(SGOV)를 4039만달러 순매수했다.

스페이스X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를 위한 서류를 제출한 가운데 항공우주 기업에 대한 관심이 늘며 로켓 랩이 3078만달러,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가 2605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D램 반도체 회사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었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75%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투자하는 라운드힐 메모리 ETF(DRAM)가 2622만달러 순매수됐고 지난 3월 중순 주가가 급락하다 큰 폭의 상승세로 돌아선 마이크론이 2490만달러 순매수됐다.

메모리 반도체와 더불어 AI 활용이 확산되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데이터 저장장치 제조회사인 샌디스크도 2544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샌디스크 주가가 지난 3월30일 단기 저점을 찍고 급반등세를 보이자 매수세가 따라붙는 모습이다. 샌디스크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사상최고가를 경신했고 9일엔 사상 처음으로 800달러 위에서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테슬라처럼 최근의 증시 랠리에 동참하지 못한 채 주가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2547만달러 순매수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올들어 23.3% 미끄러지며 저가 매력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4월2~8일 서학개미 순매도 상위 종목/그래픽=윤선정

반면 서학개미들이 지난 2~8일 사이에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였다. SOXL은 10억5413만달러의 압도적인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SOXL이 지난 3월31일부터 4월8일까지 66.2% 폭등하자 차익 매물이 쏟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주가가 급등한 개별 반도체주도 차익 매물에 순매도를 보였다. 엔비디아가 9471만달러, AMD가 3779만달러, 브로드컴이 3197만달러 각각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역시 반도체주 주도의 기술주 상승으로 급반등세를 보이며 1억806만달러 순매도됐다.

이외에 알파벳 클래스A와 민간 건강보험 회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며 5087만달러와 3326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반등하던 주가가 지난 8일부터 급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4152만달러 순매도됐다.

한국 증시에 투자하는 ETF도 차익 실현 압박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서학개미들은 MSCI 코리아 20/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사우스 코리아 3배 ETF(KORU)를 7107만달러, MSCI 코리아 20/50 지수를 그대로 따라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MSCI 사우스 코리아 ETF(EWY)를 2889만달러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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