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다음달부터 황산 수출을 중단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산은 비료와 정유, 배터리 산업에 두루 쓰이는 기초소재인 만큼 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충격이 더 깊어지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일부 황산 제조사들이 최근 당국으로부터 수출 중단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산은 구리와 아연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다. 인산비료 제조와 구리 생산, 정유, 배터리 등에 투입되는 기초 소재다. 업계에선 중국 당국이 농작물 파종기에 비료 수급 안정을 위해 황산 수출을 통제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관측했다.
글로벌 황산 가격은 이미 급등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톤당 황산 가격은 1045위안(약 23만원) 수준으로 1년 전 보다 두 배 이상 급등했다. 이란 전쟁과 호르무즈해협 봉쇄 탓에 중동산 원유·가스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황산 공급이 사실상 차단돼서다. 중동 지역에선 전 세계 황산의 약 3분의 1이 생산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황산 수출 중단 관련 우리 측에 사전 통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 중단이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황산 등 비료 관련 품목은 중국의 공식 수출 통제 리스트에 없으며 중국 국내 수요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잠시 수출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우리 정부도 황산을 비롯한 공급 현황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본단 방침이다. 주중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전쟁 여파로 중요 품목 수출 통제 또는 수급에 대해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필요하면 (중국측과) 관련해서 협력할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